1분기 매출 30% 감소 대신 영업손실 50% 줄여
‘직매입’ 효율화 효과…‘오픈마켓’ 경쟁력 강화
패션·뷰티 전문관 신설…‘이마트몰’ 상품도 판매

▲박현수 11번가 대표. 사진=11번가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주력사업인 오픈마켓(판매자-구매자 중개 플랫폼) 부문에서 14개월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
11번가는 '이마트몰' 상품도 판매하는 통합 장보기 전문관과 패션·뷰티 전문관을 비롯해 빠른배송의 전국 확대를 통해 오픈마켓 경쟁력을 높이고 올해 전체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2일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11번가의 신선식품 전문 버티컬(특화) 서비스 '신선밥상'과 생필품 빠른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상품을 비롯해 SSG닷컴의 '이마트몰' 상품까지 한 곳에서 쇼핑·구매할 수 있는 통합 장보기 전문관 '마트플러스'를 오픈했다.
마트플러스는 기존 11번가 서비스의 상품을 비롯해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가전제품 등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피코크, 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11번가는 최근 500여개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패션·뷰티 전문관'을 신설했다.
이 전문관은 기존 오픈마켓의 일반적인 상품전시 방식을 탈피해 각 브랜드의 스토리와 상품을 감성적인 영상을 통해 소개하는 '브랜드관'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1차로 50여개 패션·뷰티 브랜드의 브랜드관을 선보이고 올해 말까지 150여개 브랜드로 확대할 방침이다.
패션 전문관의 경우 △여성∙남성패션(에고이스트, 온앤온, 인디안 등) △캐주얼(게스, 지오다노, 제너럴아이디어 등) △스포츠∙아웃도어(푸마, 언더아머, 아이더 등) △신발∙가방(르무통, 호재 등) 등 브랜드의 상품을 선보인다.
뷰티 전문관은 미샤,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인기 브랜드 1만여개 상품을 선보이며, 11번가의 명품 버티컬(특화) 서비스 '우아럭스'와 트렌드 패션 버티컬 서비스 '#오오티디'의 상품들도 패션∙뷰티 전문관에서 함께 선보인다.
이밖에 11번가는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의 주말배송 대상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로써 전국의 11번가 고객은 토요일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인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으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주말과 휴일 익일배송이 가능해졌다.
11번가는 기존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직매입(판매자로부터 직접 상품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 사업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11번가는 매출 1139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약 30% 줄고 영업손실은 50% 이상 줄였다.
직매입 사업 효율화로 매출이 30% 가량 줄었지만 이와 동시에 직매입 사업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컸던 셈이다.
특히 11번가는 오픈마켓 부문에서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손실을 전년동기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동시에 8개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11번가는 올해 1분기와 지난달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쿠팡에 이어 업계 2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고 지난 7~17일 할인행사 '그랜드십일절'이 총 2200만명(모바일앱 기준, 중복포함) 이상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오픈마켓 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기회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박현수 11번가 대표는 “14개월째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오픈마켓 사업과 운영효율화를 진행 중인 리테일(직매입) 사업을 기반으로 의미있는 손익개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올해 전사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