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상계엄·대선 패배’ 첫 공식 사과…송언석號 출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02 14:07

송언석 원내대표, 2일 비대위원장 취임…“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공식 사과

안철수 혁신위원장 카드, 8월 전대 준비…리더십 회복·환골탈태 시험대 올라

비대위원장 취임 회견하는 송언석 원내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송언석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겸직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6·3 조기 대선 패배 후에도 여전히 논란만 있는 당의 쇄신과 8월 전당대회 관리를 책임일 임시 지도부가 제 몫을 할 지 주목된다.




송 위원장은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한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운영 및 쇄신 방안, 전당대회 개최 계획 및 당 혁신위원회 구성 방안 등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우선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런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2.3 비상계엄과 대선 패배에 관련한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에서 이뤄진 첫 번째 공식 사과 발언이다. '윤석열 정권의 유산'을 정리하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야당다운 쇄신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송 위원장은 “이번에 출범한 비대위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기구"라며 “비록 여러 제약 조건이 있지만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데 초석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이어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첨단 산업 육성 정책 △미래 세대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자산 증식 기회를 갖게 하는 청년 희망 정책 △경쟁에서 뒤처진 계층의 자활과 재기를 돕는 취약계층 돌봄 등 3개 정책 분야를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확장재정과 AI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면, 우리는 민생과 미래를 아우르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책으로 경쟁하고 입법으로 실천하는 유능한 야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증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또 여의도연구원 개편과 혁신위원회 출범도 선언했다. 여의도연구원을 국내외 민관 네트워크 정책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해 강화하는 한편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백서 작성 등 원인 진단과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송 위원장은 “안 의원은 과학기술·의료·경영을 아우른 이공계 출신으로, 과감한 개혁의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과감한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혁신위가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오는 8월 중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 공식 선출 및 쇄신안을 확정, 실행할 계획이다. 전당대회 룰 개편, 공천·인사 시스템 개혁, 정책 경쟁력 강화 등이 쇄신안의 내용으로 꼽힌다.


앞서 송 위원장은 지난1일 전국위원회에서 겸임이 결정됐다. 전국위원 802명 중 538명(투표율 67.1%)이 투표해 77.5%(417명)가 찬성했다.



김연숙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