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폐식용유 활용 친환경원료공장 세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04 15:58

국내최초 친환경 바이오오일(HVO) 공장 서산에 ‘첫삽’
2027년 지속가능항공유·바이오디젤 등 年30만톤 생산

충남 서산시에 만들어지는 LG화학 HVO 공장 이미지.

▲충남 서산시에 만들어지는 LG화학 HVO 공장 이미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저탄소 기반으로 전환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연료 및 바이오 원료 분야에서 기술 혁신과 상용화를 지속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수요에 적시에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이 '기술 혁신'을 통해 폐식용유로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


LG화학은 자회사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이 충남 서산시에서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최초의 HVO 공장이다. 오는 2027년까지 연간 30만t의 친환경 제품이 만들어진다.


HVO는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크고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Naphtha)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SAF는 항공기 연료로 사용된다. 바이오 납사는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의 주원료로 쓰인다.


LG화학은 바이오 납사 투입을 통해 가전·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포츠용품용 고탄성수지(EVA), 위생용품용 고흡수성수지(SAP) 같은 글로벌 친환경인증을 획득한 BCB(Bio Circular Balanced)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의 자회사 에니라이브(Enilive)와 합작법인인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을 설립했다.


에니는 유럽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중 하나다. 이탈리아 내 200만t 규모 HVO시설을 운영해 대규모 생산공정 운영 경험과 고도화된 친환경 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글로벌 친환경 원재료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라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착공은 에니라이브의 지속가능한 제품 확대 전략을 실현하는 동시에, 친환경 연료 생산 분야에서의 확고한 리더십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니 그룹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바이오 연료,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전략을 펼치면서 아시아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일찍부터 HVO 시장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봐왔다. 지난 4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5'에 참가해서도 초임계 열분해를 이용한 화학적 재활용, HVO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회사는 당시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인 400㎡ 부스에 60여종의 제품을 전시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초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관하는 '국제 플라스틱 행동 파트너십'(GPAP)의 연사로 초청받아 HVO 사업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는 전세계 HVO 시장 규모가 2021년 970만t에서 2030년 4000만t 규모로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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