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급물살?…트럼프 “푸틴-젤렌스키 회담 조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8.19 07:49

트럼프, 안보제공 재확인…유럽 정상들과 추가 논의

회의 도중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 가져…“러-우 정상회담 조율”

영토재획정 합의 도출시 트럼프가 참여하는 3자 회담서 종전 발표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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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이어 주요 유럽 정상들과 함께 회담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속전속결로 3자 회담 일정을 조율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 “오늘 모든 것이 잘 되면 우리는 (미·러·우) 3자회담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와 함께 협력할 것이고 평화가 있다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유럽)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제1의 방어선"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를 제공하는 것과 영토 교환은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날 때 논의되어야 한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를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 유럽 정상과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선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법과, 러시아와의 평화 합의를 이루기 위한 영토 교환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들(유럽)을 돕고 매우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무기 구매와 드론 생산을 위해 50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제안하고 유럽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자회의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대해 “역대 최고의 대화를 나눴다"며 “첫번째는 안보 보장이다. 우크라이나 안보는 미국과 여러분(유럽)에게 달려 있다. 미국이 그렇게 강력한 신호를 주고 안보 보장에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토 교환 문제에 대해선 “모든 민감한 문제, 영토 등을 3자 회담으로, 정상급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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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과 기념촬영하는 트럼프 대통령(사진=UPI/연합)

유럽 정상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뤼터 총장은 “당신(트럼프)이 안전보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했으며, 멜로니 총리는 “많은 중요한 주제를 얘기할 텐데, 첫째는 안보 보장으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 역시 “우리(영국·프랑스 주도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가 이미 진전시킨 것에 미국이 동참함으로써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자회담 모두발언에서 “안전 보장을 말하는 것은 곧 유럽 대륙 전체의 안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3자 회담 이후 유럽까지 참여하는 4자 회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유럽 정상들은 추가 회담이 열리기 전에 휴전이 이뤄지길 원한다며 휴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직후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져 3자 회담 일정을 조율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 정상들과 좋은 회담을 가졌다고 소개한 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대해 논의했다. 안전보장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 다양한 유럽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라며 “모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회의 이후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장소는 앞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회담이 열린 뒤 두 대통령에 나를 더한 3자 회담을 할 것"이라며 이날 회의가 “거의 4년간 지속되어온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종전 논의의 최대 쟁점인 영토 재획정과 관련, 전쟁의 두 당사국이 담판을 벌이도록 한 뒤 자신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서 종전을 공식 선언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전쟁 두 당사국의 정상간 처음 열리는 회담이 된다.


러시아 크렘린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40분간 통화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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