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우는 BYD, 내년 ‘1만대 車판매’ 달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23 08:13

전기차 아토3·씰·씨라이언7 등 국내 호평…9월 1천대 돌파
초저가 ‘돌핀’ 출격 준비, 서비스센터 등 오프라인 접점 확대

BYD 부산 전시장 내부 전경.

▲BYD 부산 전시장 내부 전경.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 신차가 호평을 받는 가운데 '초저가 전기차' 돌핀 시리즈 투입까지 예고하고 있다. 오프라인 접점도 빠르게 늘리면서 서비스센터 확충에 적극 나서는 등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내년에는 수입차업계 꿈의 숫자인 '연간 판매 1만대 클럽'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완성차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BYD는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월간 1020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 순위로는 △테슬라(9069대) △메르세데스-벤츠(6904대) △BMW(6610대) △아우디(1426대) △렉서스(1417대) △볼보(1399대)에 이은 7위다. 국내시장 진출 1년이 채 안된데다 판매 차종이 3개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성적'이라는 분석이다.



BYD의 9월 호실적을 견인한 차종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7이다. 825대가 팔리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소형 SUV 아토 3(145대)와 중형 세단 씰(50대)이 뒤를 이었다.


상품성 호평을 받는데다 회사 이미지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BYD는 국내 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차량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씰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8초만에 도달할 수 있는 가속능력 등이 주목받고 있다. 소형 전기 SUV 아토3 역시 '가성비' 모델로 입소문을 타는 모습이다.


영업에도 적극적이다. BYD는 씨라이언7을 투입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고 보조금 예상액인 180만원을 회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지원해줬다.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신차를 한국에 추가로 투입해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조만간 1000만~2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보급형 전기차 '돌핀'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씨라이언7때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구사할 경우 고객들의 관심을 많이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BYD가 테슬라와 달리 소비자와 오프라인 접점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법인을 2015년 세우고 첫 매장은 2017년 선보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지만 전국 전시장은 현재 8곳에 불과하다. BYD와 테슬라는 '중국산 전기차'라는 이미지를 공유하는 브랜드다.


반면 BYD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서비스센터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국에 총 23개의 전시장과 15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해당 숫자를 연말까지 각각 30개, 2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차량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BYD는 최근 스타필드 수원에서 '테크 라운지'를 운영하고 전기차들을 소개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도 팝업을 선보였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지금까지 새로운 모델 출시와 라인업 확대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고객 한 분 한 분이 BYD와 함께하는 여정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경험 강화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BYD가 최근 스타필드 수원에서 운영한 '테크 라운지' 전경. BYD는 유동인구가 많은 오프라인 거점에 지속적으로 고객 소통 공간을 만들어 차량을 알리

▲BYD가 최근 스타필드 수원에서 운영한 '테크 라운지' 전경. BYD는 유동인구가 많은 오프라인 거점에 지속적으로 고객 소통 공간을 만들어 차량을 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BYD가 '성공신화'를 쓰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격이 저렴해도 성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생기면 소형급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에 근거를 둔 전망이다.


국내에서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는 현재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레이 EV가 유일하다. BYD 아토3가 해당 부문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가격이 더 저렴한 돌핀까지 들어오면 경쟁사들도 신모델 추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테슬라 판매가 크게 늘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사라진 게 BYD 입장에서는 호재"라며 “BYD가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매 성적도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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