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477억·기관 2340억 ‘쌍끌이 매수’…삼성전자 시총 603조 돌파
미중 정상회담 기대·美 CPI 둔화에 투심 회복…코스닥도 900선 돌파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4천피 시대'를 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중 10만원을 돌파해 '10만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와 HD현대중공업, 금융·증권·제약주까지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4000선을 넘어선 것은 1983년 지수 산출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지수는 장 초반 3999.79로 출발해 곧바로 4000선을 돌파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4040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77억원, 2340억원 순매수하며 '쌍끌이 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은 7945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24%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첫 '10만전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03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4.90% 급등한 53만5000원으로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0.61%) △삼성바이오로직스(2.55%) △HD현대중공업(5.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두산에너빌리티(1.24%) △현대차(0.79%) △KB금융(3.69%) 등이 나란히 상승했다.
증권주와 금융주 전반도 강세였다. △미래에셋증권(4.11%) △한국금융지주(3.97%) △NH투자증권(3.54%)이 일제히 올랐고, 은행주에서는 △신한지주(3.28%) △하나금융지주(2.87%)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도 △셀트리온(2.43%) △유한양행(1.72%)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4.66%) △증권(4.03%) △제약(3.74%) △전기·전자(3.22%) △금융(3.02%)이 상승했고 △금속(-1.15%) △전기가스(-0.51%) △음식료(-0.33%) △보험(-0.07%) 등은 약세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급등 배경으로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과 미국 물가 둔화를 꼽았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쳐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22% 오른 902.70에 마감하며 9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92억원, 57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94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8.41%) △삼천당제약(13.45%) △에이비엘바이오(11.32%) △리가켐바이오(8.58%) 등이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4원 내린 1431.7원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하며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