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모빌리티쇼’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점검
롯데바이오로직스 美 캠퍼스서 임직원 면담 “경쟁력 강화 힘써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재팬모빌리티쇼 2025'를 방문해 자율주행 기술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룹 글로벌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업계 동향을 살피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미래 새 먹거리를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재팬모빌리티쇼 2025' 롯데관을 찾아 자사 모빌리티 사업을 점검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에 각국 정상 및 유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네트워킹을 강화한 이후 곧바로 일본을 향한 것이다.
재팬 모빌리티쇼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이자 일본 최대 자동차 전시회다. 롯데그룹이 해외에서 열리는 모빌리티 행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7개사가 참여해 친환경 에너지 기반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신 회장은 이날 현대자동차·기아,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BYD 등 글로벌 업체 전시관도 둘러보며 동향을 확인했다. 향후 전기차 충전,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관련 분야에서 협업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최근 들어 '글로벌 현장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찾아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면담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지난달 5일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찾아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그는 “생산시설 증설에 맞춰 ADC와 위탁개발생산(CDMO) 추가 수주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신 회장이 미국을 찾은 것은 '관세 리스크' 관련 그룹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수입산 의약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추거나 건설 중인 기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따라 현지에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롯데그룹 유통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신 회장은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와 롯데센터하노이 등을 방문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 경제 사절단 단장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뒤 귀국하지 않고 별도 일정 소화를 위해 베트남을 찾은 것이다.
지난 2023년 9월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베트남에서 '롯데 성공신화'를 이어갈 흥행작으로 꼽힌다. 122만에 1000억원 매출 돌파, 354일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 돌파 등 기록을 세웠다. 롯데그룹은 이와 관련 자체브랜드(PB) 상품 수출 등 추가적인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중서부 푸네시에 빙과류를 생산할 신공장을 준공하고 인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시점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생산시설을 증설해 신공장으로 새단장했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데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 인도 푸네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에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최상의 품질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밖에 지난해 9월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벨기에·폴란드 글로벌 식품 생산 거점을 찾아 현장을 살펴봤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