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 전망 세미나’ 개최…AI 활용 가능성 ‘주목’
글로벌 CEO 10명 中 7명 “AI 최우선 투자분야…3년 내 수익 창출 가능”
동물실험 폐지, AI 시스템 도입 촉발…“AI 전환 흐름 놓치면 기업 경쟁력↓”
▲박상훈 삼정KPMG 파트너가 4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한국 바이오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인공지능(AI)이 글로벌 바이오·생명과학 산업계 리더들의 핵심 투자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에 집중했던 업계의 기존 성장공식이 최근 AI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훈 삼정KPMG 파트너는 한국바이오협회가 4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한국 바이오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서며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는 업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의 전문가들이 △글로벌 바이오산업 동향 △AI 활용 정책 전략 △산업별 AI 적용 사례 △국내 바이오산업 현황 및 전망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첫 발표자로 나선 박상훈 파트너는 “AI는 더 이상 부가기술이 아닌, 바이오산업 전반의 설계 체계를 재편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산업 경쟁에 뛰어든 각 기업들이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고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정KPMG 글로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문에서 글로벌 CEO들의 71%가 AI를 최우선 투자 분야로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하고 글로벌 규제 환경이 변화하는 현 산업환경에서 기술·파이프라인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기존 성장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같은 조사에서 글로벌 CEO의 67%는 3년 이내 AI 기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세미나에선 레드, 화이트, 그린 바이오 등 각 바이오산업 분야별 AI 활용 사례에 대한 폭넓은 소개도 이어졌다. 특히 레드바이오 분야 발표에 나선 최환호 퀀텀인텔리전스 대표는 전임상 단계의 동물대체 AI 연구 사례를 조명했다.
▲최환호 퀀텀인텔리전스 대표가 4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한국 바이오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섹션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주성 기자
최환호 대표는 “최근 동물실험을 AI나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로 대신하려는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통적으로 자리잡은 동물실험 모델이 글로벌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대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최근 동물대체시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유럽에서도 이러한 방향으로 규제 체계 전환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최 대표는 “기존 동물실험은 비용은 물론이고 신약개발 하나에 많은 동물이 희생된다는 단점이 있다"며 “최근 회사에서 약동학(PK) 실험단계에 AI를 활용한 예측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고, 의미있는 결과들도 도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글로벌 규제환경에서 동물대체 시험이 강조되고 있는만큼 임상시험수탁기관(CRO)들도 AI 기반 예측 시스템 도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기환 바이오협회 센터장도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실험 폐지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고, 컴퓨터 모델링, AI 등을 활용한 동물대체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또, “전임상 동물실험 뿐만 아니라 제조 분야나 분야에서 AI 접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AI 접목은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고 내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을 놓치게 된다면 결국 기업 경쟁력은 하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도 AI가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며 우리 업계의 AI 생태계 구축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AI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바이오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협회는 AI-바이오 얼라이언스를 통해 다가오는 바이오경제 시대에 대비하고 산업·정책·연구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4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한국 바이오경제 전망 세미나'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