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벤츠 동맹 ‘2조원 잿팟’…LG엔솔, 이차전지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08 10:13

북미·유럽 판매 전기차용 배터리···2년새 4번째 협력 결실
11월 방한 벤츠회장 “양사 강점 결합 車산업 새기준 제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왼쪽 앞줄 첫 번째)이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찾아 LG그룹 경영진들과 만나 양측 협력 방안에 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왼쪽 앞줄 첫 번째)이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를 찾아 LG그룹 경영진들과 만나 양측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LG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동맹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조6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금액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전체 매출(25조6196억원)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배터리 공급 지역은 북미와 유럽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 3월1일부터 2035년 6월30일까지다. 회사는 벤츠와 협의에 따라 추가 내용을 공개할 수 없으며, 계약 금액 및 기간 등 조건은 추후 양측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제공하는 이차전지가 벤츠의 중저가형 모델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전기차 배터리의 대규모 계약이 지난달 중순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의 LG 경영진과 회동 이후 한 달여만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방한 당시 “LG와 함께 혁신, 품질, 그리고 지속가능한 기반으로 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갈 차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벤츠는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40종 이상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지난 9월 발표했다. 프리미엄급부터 엔트리급 모델까지 다양한 차급에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겠다는 선언이다.


이같은 벤처 전략에 맞춰 두 회사는 최근 2년간 4차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전기차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미 및 기타지역 내 총 50.5GWh, 올해 9월에는 미국과 유럽 지역 내 각각 75GWh, 32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체결했다.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3건 모두 고성능 전기차에 들어갈 최고급 이차전지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날 공시한 2조원대 '잭팟' 수주가 중소형 모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엔드 고성능 모델에 원통형 46시리즈, 표준형과 중저가형 모델에 고전압 중니켈(Mid-Ni) 파우치형 배터리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LG그룹과 벤츠의 협업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6년형 메르세데스-벤츠 GLC EV(전기차)에 40인치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GLC EV는 내년 상반기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된다.


LG디스플레이가 벤츠에 공급하는 제품은 '옥사이드 박막 트랜지스터(TFT)' 기반 액정표시장치(LCD) 40인치 디스플레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옥사이드 TFT는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고해상도, 대형화, 저전력 소비 등을 충족하는 차세대 기술 중 하나다.


벤츠 차량에 해당 제품이 적용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사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부터 벤츠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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