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기 주총서 박정민 새 대표 선임안 의결
경쟁사 출신 영입…“커머스·플랫폼·모바일 정통”
경영 기조 변화 관심…AI 기반 디지털 전환 ‘방점’
▲박정민 KT알파 신임 사내이사 내정자. 사진=KT알파
KT알파가 외부 인사를 신임 수장으로 내정하며 'AI커머스'로의 도약을 꾀한다. 동종업계 출신이자 AI커머스에 비전을 갖춘 경쟁사 인재를 데려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경영기조 변화 여부와 함께 현 대표가 다져놓은 수익성 기틀을 유지할지는 관건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알파는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민 전(前) SK스토아 대표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한다. 박 대표 내정자는 SK스토아를 포함해 SK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약 30년간 몸담았던 인물로, 커머스·플랫폼·모바일 등 핵심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전문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새 대표 내정과 함께 향후 KT알파의 경영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KT알파는 2021년 기존 KTH와 KT엠하우스가 합병하면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뒤 3번의 대표 교체가 이뤄졌다. 다만, 현 박승표 대표 체제로 접어들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조를 다져가던 터라 내부적으로 연임 실패 시 흐름이 끊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 2년 간 지휘봉을 잡았던 박승표 대표는 KT가 리더십 공백으로 어수선했던 2024년 계열사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박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96억원이었던 KT알파의 영업이익은 이듬해 246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4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빠른 수익성 개선 추이를 보였다.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밀어부쳤던 박승표 대표의 경영 역량이 뒷받침했다. 박정민 내정자처럼 외부 출신이었던 그는 과거 CJ온스타일에서 TV커머스사업부장 등을 역임할 만큼 업계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는 '커머스&마케팅 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왔다. T커머스 기반의 'KT알파 쇼핑'과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인 '기프티쇼'를 핵심 기둥으로 삼는 전략이다. 방송 콘텐츠·상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 커머스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동반성장 차원에서 중소기업 협력사의 마케팅까지 극대화시키는 것이 골자다.
T커머스는 전체 비중의 70%가 중소기업으로 이뤄졌다. TV홈쇼핑(60%) 대비 높은 수치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협력사를 발굴하고, 이들의 마케팅 역량을 함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에서는 KT알파가 새 대표 선임을 계기로 전략 차별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한다. T커머스 산업이 TV시청자 감소·생방송 금지·화면 분할 규제 등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만큼 생존 전략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AI커머스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박승표 대표 체제에서도 KT알파는 홈쇼핑 방송 화면이나 기프티쇼 판촉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힘쏟는 행보를 보였다. KT알파는 박 대표 내정자 소식을 알리면서 SK스토아 대표 시절 그의 AI·데이터 기반 사업 혁신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KT알파 관계자는 “현 체제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들은 별다른 문제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인 박 대표 내정자는 현재 업무 보고를 받고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로, 향후 중점 추진할 사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