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간담회 개최
중동상황 대응 논의…플라스틱 업계 위기 심각
김기문 회장, 피해 최소화 위한 6대 과제 건의
정청래 대표 “25조 추경 빠르게 통과시킬 것"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왼쪽)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동상황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은 중동 사태로 항공과 해상 운송이 중단되면서 수출 취소·물류비 급등 등 막대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납사(나프타) 수입 중단과 함께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이 가동률을 대폭 줄이면서 중소 플라스틱 업계도 원자재 부족으로 셧다운 위기에 있습니다."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같이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촉발된 물류 대란과 원자재 공급망 차질 등 중소기업계의 현장 위기를 점검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실물 경제 대책 및 입법·재정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해 한정애 정책위의장, 강준현 수석대변인, 김영환 당대표 정무실장, 안도걸 중동사태 경제 대응 TF 간사 등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회장, 배조웅 수석부회장과 함께 의료기기, 식품, 플라스틱, 알루미늄, 물류 등 중동 사태 관련 업종별 대표자 15여 명이 자리했다.
◇중동發 악재에 흔들리는 제조 중소기업 공급망
중동 사태 장기화는 단순한 물류 운송 지연을 넘어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원가 부담과 생산 차질로 직결되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상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충격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2·3차 중소 협력사들에게 가장 먼저 전이되는 양상이다. 물류비 인상과 납기 지연, 원자재 수급난이 동시에 겹치면서 중소 제조업계 전반의 조업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원유 및 납사 조달 차질로 산업 생태계 전반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 회장은 “중동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들이 해소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함께 대안을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유의 71%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동 사태 직후 납사(44.8%↑)와 에틸렌(72.2%↑)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다.
중기중앙회의 플라스틱 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0%는 수익성 악화를, 80%는 납기 지연을 우려했으며 50%는 생산 감소 및 중단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물류 부문에서도 글로벌 주요 선사들의 긴급 운임 인상 및 전쟁위험할증료 부과 등으로 노선 운임이 최대 70%까지 상승했고, 카타르 제련소 가동 중단 여파로 조달청 비축 알루미늄 가격 역시 톤당 527만원에서 614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6대 과제를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출바우처 제도 개선 및 패스트트랙 기준 완화 △물류비 지원 대상을 전 노선 수출 중소기업으로 확대 △포워더 중소기업 대상 긴급 물류 보전 등 지원체계 마련 △주유소 금융비용 완화를 위한 석유유통시장 거래구조 개선 △공급망내 간접피해 중소기업까지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가격 급등기 비축물자 완충 장치 마련 및 공공조달 단품 슬라이딩 제도 도입을 요청했다.
정청래 대표는 “글로벌 위기 중동 상황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장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이 강해야 나라 경제도 강해지는데 중소기업이 흔들리면 나라 경제가 흔들리고 나라도 흔들린다"면서 중소기업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며 “우리 추경도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더 많이 편성을 할 것 같다. 25조원 규모로 긴급 추경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추경을 국회 통과시키겠다"며 신속한 집행 의지를 피력했다.
정 대표는 재정 지원과 함께 입법 및 제도적 지원도 약속했다. 정 대표는 당내 '중동 상황 경제 대응 TF'를 언급하며 “환율도 불안한 상황이다. 환율 3법도 빨리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정청래 당대표 취임 후 중소기업계와 약속한 '분기별 소통'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은 세 번째 정례 회동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중기중앙회를 처음 방문해 노란봉투법 및 상법 보완 등 노동·경영 입법 과제를 논의했으며, 같은 해 12월 2차 타운홀미팅에서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확대한 상생협력법 통과 성과를 공유하고 AI·벤처 규제 혁신 등 추가 입법 과제를 다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