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AI 비서’ 고도화…‘초개인화 쇼핑’ 시대 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06 20:00

‘검색형’서 ‘발견형’으로 쇼핑행태 변화…상품 큐레이션 역량 ‘방점’
롯데유통 계열 3사, AI 에이전트 도입 “전사 과제로 AI 내재화 추진”
신세계, 해외 스타트업·빅테크와 협업 통해 쇼핑 경험 극대화

지난 2일부터 롯데하이마트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하이마트

▲지난 2일부터 롯데하이마트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하이마트

유통업계 전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쇼핑 비서 도입에 공들이고 있다. '초개인화 쇼핑' 시대에 발맞춰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 취향을 반영한 세심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 계열사들은 고객의 구매 의사결정을 돕는 생성형 AI 기반의 AI에이전트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룹의 전사적 실행 과제인 AI 혁신에 따라 관련 기술 고도화에 나선 것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일부터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가·고관여 특성을 갖춘 가전 제품군 구매 시 발생하는 고민 해소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면 관련 상품을 제안·비교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고객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기능까지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AI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최근 롯데온은 고객의 패션 스타일, 시간·장소·상황(TPO) 등의 조건을 고려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패션AI'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6월부터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 소믈리에를 운영하며 맞춤형 와인을 추천해주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은 최근 미국 AI 전문 스타트업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AI커머스로의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프라 구축을 발판으로 자체 AI 역량을 끌어올려 향후 온라인 몰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AI 에이전트'의 획기적인 발전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주력 이커머스 계열사인 지마켓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대대적인 기술 협업을 추진하는 것도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인터내셔날과 합작법인을 세운 뒤 G마켓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는 알리바바의 정보기술(IT) 역량을 흡수해 쇼핑 경험에 녹여 넣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G마켓은 이르면 올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초개인화 에이전트를 준비하고 있다. '멀티모달 모델링'을 강화함으로써 상품명·이미지·가격·상세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G마켓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이미 알리바바닷컴에도 적용돼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G마켓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의 잠재의식 속에 있는 키워드까지 도출해낼 만큼 맥락을 파악하는 쇼핑경험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대화형 AI 쇼핑 에이전트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가 기존 키워드 검색형을 벗어나 발견형까지 변모해서다. 이에 따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취향을 파악함으로써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는지 여부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는 중요성이 부각되자 이커머스 전반으로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 2월부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내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리빙·생활 등 일부 제품군에서 해당 기능을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데, 연내 뷰티·식품 등 다른 카테고리까지 서비스 확장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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