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는 휴전선과 맞닿아 흐르는 임진강과 한탄강 사이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묵묵히 지탱해 왔다. 특히 전체 면적 상당 부분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성장 발걸음은 더뎠고, 주민은 빗발치는 포탄 소리와 사격장 굉음을 숙명처럼 감당해야 했다.
그런데 2026년 현재 포천시는 그동안 응축된 안보 에너지를 폭발적인 성장동력으로 전환하며 대한민국 미래 산업 중심으로 대전환에 몰두하고 있다. △첨단 국방산업 △교육발전특구 △평화경제특구가 그 중심축이다.
◆ 첨단 국방산업 육성-신성장 거점 도시
▲포천시 경기국방벤처센터 개소식 개최. 제공=포천시
▲포천시 경기국방벤처센터 개소식 개최. 제공=포천시
포천시는 올해 2월 경기국방벤처센터를 공식 개소하며 지역산업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첨단 무기 R&D부터 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까지 아우르는 '방산 원스톱 플랫폼'이 출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4대 방산 강국'이란 국가적 목표와 궤를 같이하며 기존 제조업 중심이던 포천 산업 체질을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바꿔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아울러 포천시는 방위산업 전 주기를 포괄하는 '국방산업 혁신 클러스터' 지정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사격훈련장과 한탄강 일대를 활용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경연, 국방부의 '50만 드론 전사 양성' 정책에 대응하는 디지털 트윈(DX) 기반 교육-훈련센터 구축, 그리고 민-군 상호운용성 센터 조성 등이 클러스터 핵심이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산업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포천에 MRO 정비센터를 구축해 현장 중심 군 전력 유지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LIG넥스원도 올해 내 정비센터 구축을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릴 '2026 코리아 드론 공방전' 역시 주목된다. 포천을 첨단 국방특화 도시로 각인시킬 결정적 무대가 될 수 있어서다.
◆ '경기도 1위' 숫자로 증명하는 교육투자
▲포천형 EBS 자기주도학습센터 내부. 제공=포천시
포천시는 “교육이 곧 정주 여건 핵심"이란 기치 아래 올해 학생 1인당 교육경비 지원액 132만원이란 수치를 기록하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1위에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평균(60만원) 2배를 상회하는 과감한 투자로 교육을 시정 최우선 가치로 삼아온 포천시 진심이 빚어낸 결과다.
포천시는 2024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 이후 3년간 국비 68억 원을 포함한 대규모 지원을 확보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왔으며, 2년간 관내 10곳에 디지털 창작소를 설치했다. 올해는 추가로 10억원을 투입해 거점별 확대 구축에 나선다.
▲포천시 교육-돌봄-여가 복합거점 '두런두런'. 제공=포천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천형 EBS 자기주도학습센터 역시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협력해 운영되는 이 센터는 전면 무료로 제공되며, EBS 콘텐츠와 1:1 맞춤형 멘토링, AI 기반 학습 진단을 결합한 혁신 공교육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작년 5곳 운영에 이어 올해 소흘권역을 개소했다.
올해는 교육발전특구 정식 지정을 앞둔 중요한 시기로, 포천시는 그동안 추진한 사업을 체계적으로 재정비하고 성과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접경 한계에서 평화경제 거점 전환
▲포천시 평화경제특구 조성 시민설명회 개최. 제공=포천시
포천시는 경기도 평화경제특구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정부 최종 지정을 향한 본격 준비에 나섰다. 평화경제특구는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평화-안보 가치에 산업-경제 기능을 결합한 국가 전략사업이다. 지정되면 기업 세제 감면과 부담금 완화, 인허가 특례, 기반시설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혜택이 뒤따른다.
포천형 평화경제특구는 관광과 농업 협력을 기반으로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지향한다. 한탄강 일대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 핵심이다. 관인면을 거점으로 관광시설을 확충하고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한편,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일대에는 관광 편의시설과 숙박시설, 체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관광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천시 평화경제특구 조감도. 제공=포천시
이와 함께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농산물 가공과 물류-유통, 연구지원 기능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접경지역 한계를 극복하고 농업과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지역경제 성장 축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한 포천시는 연천-철원과 연계한 광역 협력 모델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탄강을 공유하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평화 생태관광과 체류형 관광, 농업 연계 산업, 기반시설 확충 등을 공동 추진해 세 지역을 하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