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12개사, 방송사업 영업익 4년째 적자
일부 SO는 방송통신발전기금도 못내는 형편
“콘텐츠 대가 산정 시정·방발기금 조정 시급”
케이블TV 업계 방송사업 실적 분석
▲자료=케이블TV방송협회
공적 책무를 부여받은 인허가 산업인 케이블TV가 사실상 고사 직전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방송으로는 전혀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정수기 렌탈과 같은 부업으로 적자를 메우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규제 개선이나 지원책 등 케이블TV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개최한 '방송미디어 구조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정책 재정립 방안' 세미나에서 케이블TV 12개사가 본업인 방송 사업에서 4년 연속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공표 손익에는 케이블TV 사업자가 본업으로 벌이는 렌탈 등의 수익이 포함돼 있어 흑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본업인 방송 사업만 분리해보면 사실상 대규모 적자라는 지적이다.
정훈 청주대 회계학과 교수는 '케이블TV 경영진단을 위한 손익계산서 분석' 발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정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케이블TV 12개사 기준 방송사업 영업이익률은 △2022년 -6.65% △2023년 -10.78% △2024년 -10.94% △2025년(잠정) -7.04%로 집계됐다. 공표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2년 7.3%, 2023년 3.6%, 2024년 0.9%, 2025년 2.7%로 모두 흑자였으나 사업을 분리하면 모두 적자였다.
전문가들은 케이블TV업계의 구조적 적자를 해결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케이블TV의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 증가 가능성을 고려할 때 별도의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콘텐츠 대가 산정 방식 개선과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징수율 조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방발기금 감경, 콘텐츠 대가 산정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년 간 매출은 3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7% 급감한 반면, 영업이익의 168%는 방발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일부 SO는 방발기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케이블TV업계는 재난·선거방송 등 지역채널에 연간 1200억 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지역 지상파와 달리 방발기금 감경 대상에서 제외되어 공익을 실현할수록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TV가 지역성 구현이라는 차별적 가치를 지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방발기금 감경, 지역채널 지원 등 법적지위 확보, 합리적인 콘텐츠 대가산정 확보 등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