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영업정지 1.5개월·과징금 50억원 처분
▲롯데카드.
롯데카드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게 됐다. 롯데카드는 다음달 15일까지 1.5개월 마케팅을 비롯한 신규 카드회원 유치활동이 정지되고 50억원의 과징금을 내야한다. 다만 신용등급 하락 우려는 줄어든 모양새다. 카드업계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앞서 나온 규제 수위 보다 대폭 완화된 영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297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정보가 유출됐으나, 롯데카드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2차 피해가 없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측은 “당국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객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보안 등 필요한 모든 조치에 더욱 만전을 기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제재에 따른 롯데카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낮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것보다 영업정지 기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짧아 회원수·시장점유율 축소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4년 3개월 영업정지 당시 신규 회원 모집·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저하 영향이 상당부분 상쇄된 사례를 토대로 수익성 저하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제재의 경우 카드 결제, 장기카드대출(카드론)·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리볼빙 신규 신청, 대출고객 한도 증액 등 기존 회원의 서비스 이용도 차질이 없다.
중장기적인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은 악재다. 한신평은 △조달비용 △정보보호 투자확대 △고객기반 회복을 위한 프로모션 △경기 둔화에 따른 대손관리 등을 수익성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경우 3년물 AA+ 등급 금리가 4%대 중반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연초 보다 1%포인트(p) 이상 높은 것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받는다.
롯데카드는 지난 제재 이후 회원수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총자산이익률(ROA)이 낮아진 바 있다. 여기에 정보보호 역량 강화와 대손비용이 더해지면 수익성 향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향후 신용등급은 펀더멘탈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롯데카드의 국내·외 개인 신용판매는 34조9048억원(일시불·할부 일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업계 평균(5.8%)을 밑도는 수치로, 시장점유율은 9.22%에서 8.93%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6월 871만4000명(개인 신용카드 사용가능 기준)이었던 회원수는 해킹 사태를 겪고 6개월 뒤 847만2000명까지 줄었다가 올 3월 850만3000명, 6월 855만7000명으로 회복됐다.
영업정지 이후에는 올해 출시한 구독경제 특화형 카드(삼성구독엔로카, 디지로카X티빙) 등을 중심으로 회원수·신판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3억달러 상당의 ESG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등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영업상 부담이 예상 대비 일부 완화됐으나, 비우호적인 환경 하에서 재무적 불확실성이 중대되고 있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며 “업무 정지 기간의 사업기반 변화, 고객기반 회복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확대 등이 이익창출력에 미치는 영향, 자산건전성 관리 수준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