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가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한-타지키스탄 치안협력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진=코이카
중앙아시아에서 보이스피싱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치안 전문가들이 타지키스탄을 찾았다. 현지 주민은 물론 교민과 관광객 보호까지 염두에 둔 협력이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한-타지키스탄 치안협력 세미나'를 열었다. 한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범죄 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경험을 현지에 공유하는 자리였다.
세미나에는 코이카와 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KOFO컨설팅으로 꾸린 '팀 코리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타지키스탄에서는 내무부와 경찰청, 국경수비대 등 치안·공공안전 분야 관계자 30여명이 함께했다.
배경에는 현지 사이버범죄 급증이 있다. 타지키스탄은 해외 이주 노동자 송금액이 국내총생산(GDP)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나라다. 이런 구조를 노려 해외 취업 알선이나 비자 발급을 미끼로 한 범죄가 늘고 있다. 세미나는 이런 범죄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우고 양국 치안 당국 간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팀 코리아는 한국의 수사 기술과 제도를 공유해 타지키스탄의 공공안전 역량을 높이고, 현지 교민과 방문객을 보호할 협력망을 갖추는 데 초점을 뒀다.
세미나에 앞서 지난 3일에는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한국 전문가들은 타지키스탄 내무부 디지털 포렌식센터와 국경 관리 시설을 찾아 현지 수사 환경과 국경 관리 체계를 살폈다. 현장의 어려움과 필요한 기술을 세미나 내용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본 세미나는 4일부터 6일까지 열렸다. 경찰청과 경찰대학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전문가들이 강의와 토론을 이어갔다. 다룬 주제는 △한국의 AI 기반 보이스피싱·딥페이크 탐지 연구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이버범죄 수사 △텔레그램과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디지털 증거 분석 △디지털 증거물 수집과 인증 시스템 △모바일·사물인터넷(IoT) 포렌식 등이다.
4일에는 국제이주기구(IOM)와 공동 워크숍도 열렸다. 양국 전문가와 공무원들은 이민자와 해외 취업 희망자를 노린 온라인 사기·보이스피싱의 최근 동향을 짚고,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에 함께 대응할 실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국제 공조 논의가 이어졌다. 타지키스탄 주재 영국·미국대사관을 비롯해 EU와 국제이주기구, TIKA(튀르키예개발협력청), JICA(일본국제협력기구), OSCE(유럽안보협력기구) 등이 참여했다. 온라인 사기와 디지털 성범죄, 가상자산 범죄는 국경을 넘어 벌어지는 만큼 해외에 있는 전자 증거를 확보하고 피해에 대응하려면 국가 간 공조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미나에 참여한 이스모날리조다 마블루다 타지키스탄 경찰연수원 정보보안 및 디지털기술과 선임교수는 “그동안 대응이 어려웠던 디지털 기반 범죄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해 준 코이카 및 여러 기관 전문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성식 주타지키스탄 대한민국 대사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타지키스탄 내 급증하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타지키스탄 내 우리 교민과 국민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타지키스탄 간 최초의 치안분야 협력이 양국의 공공안전 및 치안네트워크를 구축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앞으로도 치안 분야 팀 코리아 국제 협력사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한편, 한국의 치안 역량을 여러 지역에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