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간부·대의원 7시간 파업 시작으로 조직별 순환파업
9월 1일 18차 본교섭 분수령…실행 시 4년 연속 파업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27일 파업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다음 달 2일부터 단계적인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전날 예정된 본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지가 실제 작업 중단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9월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할 쟁의행위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우선 다음 달 2일 집행간부와 대의원 등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후 10일까지 산하 조직별로 돌아가며 순환파업을 진행하되 3일과 7일에는 정상 조업한다.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제 파업이 실행되면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이후 4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노조는 앞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체 조합원 812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5607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379명이 찬성했다.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66.18%,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5.93%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2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재적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 휴가비·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과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배분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조선업 호황과 실적 개선을 보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노조와 업황 변동성 및 투자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노조가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에 반영하라고 요구하면서 향후 다른 조선사 교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첫날 파업은 간부와 대의원 중심이고 조선소는 컨베이어 방식의 완성차 공장과 생산구조가 달라 즉각적인 선박 건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15일 부분파업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공정별 작업 지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노사는 다음 달부터 교섭 횟수를 주 2회에서 3회로 늘릴 예정이다. 파업 전날인 9월 1일 열리는 제18차 본교섭에서 회사가 구체적인 임금·성과급 제시안을 내놓을지가 첫 파업 실행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