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위 3분기 정례회의 개최…백종원 대표, 점주와 수시로 소통
지난해 점주 지원 435억원…로열티 인하·이행보증금 반환 완료
월세 카드결제 지원 이어 물품대금 카드결제…유동성 확보 도움
빽다방 간판 교체 연내 완료 목표…배달 수수료 조건 개선도 논의
▲지난 6월 더본코리아가 서울 서초구 본사 별관에서 개최한 상생위원회 출범 1주년 기념 회의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가 가맹점의 자금 회전 압박을 덜어주기 위해 물품대금 카드결제 제도 도입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도입한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선도적인 시도로, 더본코리아는 앞서 국내 처음으로 가맹점 점포 월세의 카드결제를 지원한 데 이어 가맹점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는 최근 '2026년 3분기 정례회의'를 마치고 가맹점 영업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본사 임원이 상생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대부분의 정례회의 초반부에 참석해 가맹점주들과 현안을 직접 소통하고, 이와 별도로 브랜드별로 진행되는 점주 연수회(간담회)에도 수시로 참석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직접 챙기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도 대부분의 상생위원회 회의 초반부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점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며 “매년 브랜드별로 정기 진행하는 점주 연수회에도 주요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직접 참석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해 여름부터 대형 배달플랫폼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수수료 구조 개선도 논의하고 있다.
◇ 지난해 논란 수습 과정서 상생위 출범…과제 130건 중 128건 처리
백 대표가 상생위원회를 직접 챙기며 가맹점주 혜택 확대에 힘쓰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불거진 각종 논란들이 자리한다. 2024년 연돈볼카츠 점주들과의 매출 분쟁에 이어 지난해 5월 백 대표 개인을 둘러싼 논란이 겹치면서 가맹점 매출이 급감했고, 상생위원회는 그 수습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 개인의 높은 인지도에 힘입어 성장해 왔으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보호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백 대표가 주도적으로 상생위원회를 통해 가맹점 보호에 나서며 이미지 쇄신과 갈등 봉합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5월 2일 가맹점을 위한 50억원 긴급 지원을 발표하고 일주일만인 9일 이를 300억원으로 늘렸다. 이어 브랜드별 점주 간담회를 11차례 열어 의견을 모은 뒤 6월 30일 상생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백 대표는 같은 달 4일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상생위원회 외부위원으로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경준 변호사,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구정모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백 대표는 주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의견 수렴은 직접 챙기되, 상생위원회에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 대표, 본사 임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는 본사 차원의 상생 지원 정책을 순차적으로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본사에 따르면 지난해 취합된 점주 요청 과제 130건 중 128건이 처리됐고, 점주 연수회는 90회 열렸다. 지난해 5월 집행된 3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금을 포함해 지난해 점주 상생 지원 규모는 약 43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집행분은 간판 교체 등이 진행 중이라 집계가 끝나지 않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상생위원회 출범 직후 결의사항은 주로 점주가 매달 내는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됐다. 배달 매출 로열티 인하와 고정 로열티 월 분납이 지난해 8월 시행됐고, 이행보증금은 전체 가맹점에 반환됐다. 점포 월세 카드결제 지원은 카드결제 수수료를 본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처음 도입했으며, 지금까지 300건 이상 처리됐다.
이밖에 매출이 떨어진 연돈볼카츠는 상호와 주방기기를 바꾸는 리브랜딩을 거쳐 연돈튀김덮밥으로 전환했고, 약 30억원의 비용은 본사가 전액 댔다. 3년차 이상 장기 점포의 고정 로열티 인하는 올해 1월부터 적용됐다. 보증금과 인테리어, 간판, 설비 등 초기 비용을 본사가 대는 핵심상권 창업지원 매장은 지난해 10월 빽다방 신논현역점, 지난 3월 연돈튀김덮밥 강남역점 두 곳이 문을 열었다.
◇ 통합 할인전·빽다방 프로모션 본사가 부담…거의 전 매장 참여
지난해에 가맹점 비용 절감에 주력했다면 올해 결의된 안건들은 가맹점 영업 지원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2월 5차 정례회의에서 결의한 통합 할인전은 4월 1~19일 16개 외식 브랜드에서 진행됐고 할인·홍보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했다. 회사는 이 통합 할인전 참여 브랜드 평균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영수(결제) 건수는 41% 늘었다고 밝혔다.
6월에는 빽다방 멤버십 앱을 브랜드 통합 앱으로 리뉴얼했고, 지난달 빽다방 20주년 아이스 아메리카노 55만잔 할인 행사의 할인액도 본사가 전액 지원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통합 할인전과 백다방 20주년 프로모션에 대해 “일부 예외 매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 매장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진 중인 가맹점 물품대금 카드결제 제도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극소수의 업체만 운영하고 있는 제도로, 가맹점주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신규 BI 간판 교체 작업을 본사 지원 아래 연내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고, 점주 의견을 반영한 홍콩반점 지역특화메뉴 '팔도 프로젝트'도 시작하는 등 상생위원회 결의 안건을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외식 브랜드별 사업 특성과 가맹점의 주요 현안을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체 상생위원회 정례회의도 분기 단위로 지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