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을 여력 바닥났나”...은행 대출 연체율 10년래 최고

송재석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3 10:25

8월 말 연체율 0.69%, 2016년 10월 이후 최고
대기업 연체율 0.39%, 지난해 같은 달의 2배

주담대 제외 가계대출 연체율 0.91%
고금리 장기화에 차주 상환 부담 누적

6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56%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대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상환 부담이 커진 데 이어 가계대출 연체율까지 오르면서 은행권의 부실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06%포인트(p),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08%p 높아졌다. 2016년 10월 0.81%를 기록한 이후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대출 부실이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다. 8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한 달 새 0.08%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보다 0.03%p 올랐다. 지난해 8월 0.15%와 비교하면 1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다시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도 가중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월 대비 0.09%p 상승했다. 올해 5월과 같은 수준이다. 중소법인대출 연체율은 1.10%,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86%로 각각 0.10%p, 0.09%p 올랐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31%로 0.02%p 상승한 가운데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 가계대출은 0.91%까지 치솟았다. 한 달 새 0.07%p 오른 수치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신규 연체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연체율 상승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비슷했다.


금감원은 기업대출과 가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회생절차 신청으로 관련 부실채권이 새롭게 반영된 점도 대기업 연체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누적된 점 역시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감원은 현재의 연체율 수준을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했다. 금감원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 대출 및 가계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다"면서도 “(연체율이) 코로나19 이전 10년 장기 평균치(0.78%)를 밑돌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연체채권 관리 과정에서 취약차주의 부담을 줄이는 데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금감원은 “은행의 연체채권 매각 및 추심 과정에서 채무자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개인채무자보호법 등 관련 규제 준수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채무조정을 통해 채무자의 상환부담을 완화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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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재석 기자 입니다. 금융부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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