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K-뷰티 성장엔진 ‘다각화’…브랜드·제조사 실적 ‘동반 질주’

여헌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1.05 08:08

에이피알·아모레퍼시픽 등 3분기 호실적…해외시장 확대·브랜드 경쟁력 강화
한국콜마·코스맥스 영업익 50~80%대 증가 전망…ODM 수요 확대 수혜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홍대 스토어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홍대 스토어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K-뷰티 기업들이 다양한 성장동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해외시장 다변화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 인수합병(M&A),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며 성장세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 에이피알·아모레퍼시픽 호실적…한국콜마·코스맥스도 '성장 가속'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31억원, 영업이익 16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3%, 68.9% 증가한 수치다. 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1340억원, 영업이익은 503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모두 넘어섰다. 해외사업 확대가 고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이 3분기 기준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달했다. 북미와 유럽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6%, 23%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화장품과 뷰티기기 '에이지알'을 양대 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판매망을 기반으로 타겟·월마트·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넓혔다. 연내 미국 CVS 파머시 약 3000개 매장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소비 성수기를 겨냥해 북미·유럽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과제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관리하는 것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통 강자'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1295억원, 영업이익은 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5% 증가했다. 국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해외 주요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매출은 6205억원으로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설화수·헤라·에스트라 등 주요 브랜드의 판매 확대와 온라인·멀티브랜드숍 등 유통채널 개선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매출은 4955억원으로 12%,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14% 각각 증가했다. 특히 북미에서 에스트라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이니스프리도 50% 넘게 성장했다. 일본에서는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 매출이 각각 두 배 이상 뛰었다. 인도 매출도 60%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뷰티와 헤어케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라네즈·설화수 등 기존 주력 브랜드에 에스트라·코스알엑스·일리윤 등을 더해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와 유럽, 인도 등에서 유통망을 확대하고 특정 국가나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화장품 제조기업들도 K-뷰티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신흥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면서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기는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의 일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연결 매출은 8300억원대, 영업이익은 920억원대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60% 안팎 오른 수치다.


성장의 중심에는 국내 화장품 제조사업이 있다. 한국콜마는 스킨케어 제품 수주 확대를 통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줄이고 있다. 글로벌 대형 화장품 기업과의 거래도 확대하는 추세다.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수요가 늘면서 기존 설비의 생산 여력이 성장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증설을 통해 공급 코스맥스도 국내외 생산거점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맥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8200억원대, 영업이익은 770억원대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80% 정도 증가한 성적이다.


국내 화장품 제조사업의 수주 확대에 미국 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증권가는 현지 법인의 매출 증가율이 30%에 근접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스맥스는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약 600억원을 투입한 평택 2공장이 올해 말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약 10% 증가한 연간 11억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평택 3공장 신설에도 약 1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 명동에 있는 '라네즈 서울'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서울 명동에 있는 '라네즈 서울'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 M&A로 몸집 불리는 구다이글로벌…'멀티브랜드' 성장전략 주목


K-뷰티 열풍을 주도하는 구다이글로벌은 인수합병(M&A)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망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뒤 해외 판매망과 마케팅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4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약 98.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6%를 기록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스킨1004 운영사 크레이버코퍼레이션, 티르티르,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 스킨푸드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단일 브랜드에 의존하던 사업구조를 여러 브랜드가 매출을 창출하는 체제로 바꿨다.


지난해 브랜드사업 매출에서 스킨1004가 차지한 비중은 34.2%, 조선미녀는 28.1%였다. 티르티르와 라운드랩도 각각 18.8%, 14.0%를 차지했다. 주요 브랜드 네 곳이 모두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동력을 분산했다.


업계는 해외시장에서 확보한 수요를 지속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K-뷰티 기업들의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브랜드 경쟁력과 생산능력, 유통망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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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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