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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는 16일(현지시간) ‘세계 에너지 전망 2016’ 보고서를 내고 2040년까지 육상 화물운송·항공·석유화학 분야에서 마땅한 대체재가 등장하지 않아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의 수요가 급증해 2030년대 초반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달 초 파문을 일으켰던 영국계 대형 석유회사 측의 전망치와 상반되는 것이다.
사이먼 헨리 로열더치쉘 CFO는 "빠르면 5년, 늦어도 20년 안에 석유 수요 증가세가 멈출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불러온 바 있다. 헨리 CFO는 "쉘은 석유 수요 정점이 공급정점보다 빠르게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체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 증가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5∼15년 사이에 수요는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시대가 끝나는 일은 아직 한참 멀었다"며 "(원유) 수요는 과거보다는 느린 속도겠지만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향후 유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으리라고 점쳤다.
특히 최근 저유가 현상 심화로 원유 시추 신규 프로젝트가 급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미 신규 원유 생산에 대한 투자액은 1950년대 이래 최저다.
IEA는 "2017년까지 3년 연속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저조한 상황이라면 수급 균형은 2020년 초반에도 맞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IEA는 세계 각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따라 화석연료를 매우 엄격하게 제한한다면 원유 수요가 2020년 이후 하락세를 타 글로벌 에너지 가운데 화석연료의 비중이 81%에서 2040년 74%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이런 가능성은 작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EA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IEA는 미국의 정책이 바뀌면 다른 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화석연료가 기후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을 믿지 않고 있으며 유세 기간에도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므로 취소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