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무회의서 설전 "촛불 민심 바르게 전달하라"

한상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11.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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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정부 국무위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박 시장이 국무위원들에게 "국민이냐 대통령이냐"며 사퇴를 요구하자, 국무위원들은 "박 시장이 국무회의를 정치판으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배석자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서울시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안건을 의결할 수는 없지만, 회의에 배석할 수 있는 권한은 있다.

박 시장은 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들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무위원들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퇴를 논의하는 게 정당하냐"고 발끈하자 박 시장은 "서울시장에게 의결권은 없어도 발언권이 있는 이유는 국민 입장을 대변하라는 뜻"이라면서 말을 그치지 않았다.

이 과정에 여러 차례 유 부총리가 "그만둡시다"라며 중단시키려 했으나 박 시장은 발언권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직접 국민 분노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피했지만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면 어떤 경우라도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회의가 끝나기 전 국무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중간에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박 시장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위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고 태도가 여전히 매우 실망스러워서 계속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감을 느껴 항의 표시로 퇴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박 시장의 행동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박 시장은 발언권도 얻지 않고 준비한 성명서를 읽듯이 발언을 했고 다른 국무위원이 발언하는 도중에 퇴장했다"며 "박 시장이 대통령 선거 운동하듯이 국무회의를 정치판으로 만들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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