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상도] 리튬이온전지 한-중-일 격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1.15 14:49
[2017 기상도] 리튬이온전지 한-중-일 격돌 

한중일 국기

▲ 격돌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한국은 글로벌 이차전지 부문에서 1등 국가였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패블릿 PC용 전지 시장에서 LG화학과 삼성SDI는 나름대로 아성을 구축했다. 헌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사정이 달라졌다. 18659 원통형 전지가 7000개나 삽입되는 테슬라 모델S에는 일본 파나소닉의 전지가 탑재됐고, GM 쉐보레 볼트에는 LG화학 전지가 들어간다. 삼성SDI 역시 아우디 등 고급 전지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이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LIB) 시장을 놓고 격돌하는 것이다. 승부 결과에 따라 이차전지 지형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테이유 리서치는 2014년 ‘글로벌 리튬이언전지 전망, 트렌드와 기회 2014~2020’ 보고서에서 파나소닉, 삼성SDI, LG화학이 전 세계 전지 제조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4년은 삼성SDI와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60%나 차지했고, 전기차용 전지 시장은 맹아 단계에 불과했다. 테슬라가 내놓은 전기차가 성공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였다.

사정은 이제 달라졌다. 중국 BYD가 중국 정부의 삼원계 전지 규제를 등에 업고 리튬인산철 전지로 중국에 공급된 약 5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려 호시탐탐 노려왔다. 급기야 BYD는 ‘중국판’ 기가팩토리 건설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하는 대규모 전지 제조 공장이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LIB) 시장을 놓고 한-중-일 삼국지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지의 약진은 성능이 아니라 중국 정부가 설치한 기술적 무역장벽에 힘입은 바 크다. 당장은 사드를 문제 삼고 있지만 원래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2016년 1월 말부터 한국산 전지 규제를 단행했다.

중국은 내연기관차 분야에서 선진국을 능가할 수 없다고 보고 전기차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한국산 전지 규제는 중국이 스스로 경쟁력을 가졌다고 판단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한국은 개량형 리튬이온전지나 리튬메탈, 리튬황 등 차세대 전지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지연구조합은 2020년 에너지 밀도 kg당 300Wh를 모표로 중대형 전지 개발에 한창이다. KIST 등은 2018년 리튬황 전지의 에너지 밀도 kg당 300Wh가 목표다. 올해가 목표 실현을 위한 중대한 시기로 꼽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도 중대형 전지의 일종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내수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부터 신축 고층건물에는 ESS 설치가 의무화된다. 기존 공공건물도 계약전력에 따라 의무 적용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말까지 계약전력이 1만kW를 초과할 경우 ESS를 설치해야 한다. 계약용량이 적은 공공건물에도 단계적으로 ESS 의무설치가 적용된다. 특히 산업부는 ESS 기술을 접목한 클린에너지 스마트공장 500개소를 올해 안에 구축하겠다고 나서 실현될 경우 규모 있는 내수 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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