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국가 사라질 위기, 마셜제도 "트럼프 설득해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15 14:54

▲힐다 하이네 마셜제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개최된 EU의회에 참석해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우려가 있는 마셜제도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입장을 바꾸도록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힐다 하이네 대통령은 EU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파리에서 맺은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네 대통령은 "미국이 법적으로 탈퇴하기 전까지 남아 있는 3년 동안에 우리 모두에게는 기후변화 행동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납득시키기 위해 협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아니아에 있는 마셜제도는 1986년 미국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미국에 무기 시험 설비를 제공하고 미국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사용하는 통화도 미국 달러이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하이네 대통령의 발언은 왜 행동이 필요한지를 말해준다면서 마셜제도와 지구에 "이것(기후변화 대응)은 생존의 문제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이네 대통령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국가와 모든 경제 부문이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마셜제도는 해수면 아래에 잠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은 기후변화 협정을 탈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리 기후협정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11월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돼 발효됐다.

당시 195개국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의 평균 온도가 2°C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협정에 합의했다. 마셜제도는 이 협약에 가장 먼저 비준한 국가 중 하나다.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