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바이오페이 도입 박차..."홍채부터 정맥인식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1.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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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유민 기자] 카드사들이 앞다퉈 바이오페이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문인식뿐만 아니라 홍채인식, 정맥인식 등 독자적인 서비스 기반을 마련해 경쟁력을 특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 선명도 등을 패턴화해 판별하는 핸드페이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도입된 이 서비스는 손바닥의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만 하면 결제 시 카드·화폐 등 실물 결제 수단 없이도 손바닥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롯데카드는 세븐일레븐과 연계해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무인편의점을 오픈해 큰 관심을 끌었다. 롯데카드 센터를 방문해 정맥 정보를 등록하면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 롯데카드 핸드페이 가맹점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모바일 앱에 비밀번호 입력 없이 지문으로 결제가 가능한 지문인식 바이오페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지문인식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 지문인증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자사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인 ‘신한FAN’에 홍채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비씨카드 역시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목소리 페이’ 기술을 선보였다. 앱에서 보이스인증 등록 버튼을 눌러 자신의 음성으로 ‘내 목소리로 결제’를 7차례 말하면 음성이 등록되는 시스템이다. 녹음된 목소리 정보는 스마트폰에 암호화해 보관되며 결제 시 비밀번호 대신 목소리를 들려주면 결제가 진행된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바이오페이 서비스에 진출하는 이유는 고객의 편의성과 동시에 정보보안과도 연결돼 있다. 신체 정보는 한 번만 등록하면 갱신할 필요가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도난이나 위조의 위험이 없어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공인인증서와 같은 기존 인증방식의 불편함을 해소했다는 것도 소비자들이 바이오페이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의 관계자는 "워터파크 등 고객들이 실물 카드를 꺼내서 쓰기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신체를 이용한 바이오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고객이 바이오페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장 기본적인 수준인 지문인식에서 진화해 현재는 홍채, 정맥과 같은 부위로 바이오페이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업 전반에도 바이오페이 관련 기본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바이오페이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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