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플래너·ATM 입출금 기능 추가...아직 갈길 먼 LG페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3.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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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페이로 결제한 금액을 정렬해 지출내역을 보여주는 ‘페이 플래너’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이달 중 ATM 입출금 기능도 더해질 예정이다. (사진=LG페이 화면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LG전자가 잃어버린 스마트폰 신뢰 회복을 위해 사후지원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이전 출시 제품의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를 타사보다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또 전제품 V30와 관련해 V30S ThinQ에 추가된 AI 기능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제품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를 높여 수년간 떨어진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LG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의 변화가 눈에 띈다. LG전자는 1월 온라인 결제 기능을 업데이트한 데 이어 SMS로 수신된 카드 사용 내역이 자동 등록돼 지출내역 관리를 도와주는 페이 플래너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또 삼성페이보다 늦었지만 LG페이 앱에 등록된 신용·체크카드로 미리 교통카드 잔액을 충전해 선불 교통카드로 사용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 기능은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와 제휴돼 교통카드 기능을 필요로 했던 이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엔 ATM기를 통한 현금 입·출금 기능 제공도 예정돼 있다. 추후 LG페이 내 신용카드 발급기능 등도 추가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여러 서비스들의 속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유독 LG페이의 기능개선과 신규 기능추가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서비스인 만큼 ,LG전자에 앞서 시장에서 자리 잡은 삼성페이보다 기능 면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LG전자 내부에서도 ‘페이’ 서비스를 ‘선택’이 아닌 ‘필수’ 기능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20대∼30대 사용자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50대∼60대의 사용자들도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나 지갑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경험한 이들은 페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계속 사용하기를 바라지만, 삼성페이든 LG페이든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의 종류가 확대돼야만 가능하다.

단말기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페이의 누적결제금액이 어느 새 13조 원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반면 LG전자는 아직 LG페이의 누적 결제액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유의미한 숫자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LG전자로서는 경쟁사의 앞선 서비스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LG페이 보급을 위해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LG페이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실제 LG전자는 3일 국내 출시한 29만 7000원짜리 보급형 스마트폰 LG X4에 LG페이 기능을 탑재했다. 이로써 현재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종은 G6, G6+, G6 32GB, V30, V30+, V30S, V30S+ 등 프리미엄 모델 외에도 X4, X4+로 늘었다.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처는 엄청나게 늘었다.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파스쿠치 등을 보유한 SPC 그룹과 스타벅스, 이마트, 이마트24 등을 보유한 신세계와도 제휴를 체결했다. 이제 웬만한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LG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주유소와 CGV는 아직 LG페이 결제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제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가 유독 LG페이의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AI를 추가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 자체가 LG전자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음성 만으로 결제를 하고 이체를 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도 있다. 사진으로 관심 가는 제품을 촬영한 후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에서 즉시 결제하고, 멤버십 포인트 적립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 부분들까지 앞서나가고 있는 만큼 LG전자도 기능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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