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 "자연재해로 미국 3월까지 30억 달러 피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4.07 09:23

-겨울 눈폭풍 '노리스터'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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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미국의 평균온도.(사진=NOAA)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미국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약 30억 달러(3조2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6일(현지 시간) 이 같은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이번 피해규모는 미국 동남부의 폭풍, 중서부에서 발생했던 두 개의 겨울 폭풍 등으로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경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올해 3월 미국은 지역별로 독특한 날씨는 기록했다. 3월 미국 동부는 매우 춥고 폭설이 내린 반면 남중앙은 따뜻했다.

NOAA 환경정보센터는 미국의 3월 기온은 화씨 42.6도였고 이는 그동안의 평균기온보다 화씨 1.1도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부 해안, 북부 고원 평야와 서부의 일부 지역은 평균기온도보다 낮았다. 반면 미국 남부와 중앙, 뉴잉글랜드의 일부는 평균기온을 웃돌았다.

올해 1월에서 3월까지의 미국 기온은 화씨 36.8도였다. 그동안 평균기온보다 화씨 1.6도 높았다. 기상관측 이래 세 번째로 따뜻한 기온이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이 피해규모를 키웠다. 네 개의 이른바 ‘노리스터(nor’easters)‘라고 부르는 겨울 폭풍이 미국을 강타했다. 미국 동부에 폭설과 함께 혹독한 추위를 몰고 왔다. 심각한 폭풍이 3월 중순 동남부를 휩쓸었다. 강력한 바람과 20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미국 앨라배마에 발생했다. 이 때문에 10억 달러가 넘는 피해와 최소한 3명이 사망했다.

반면 고위도의 알래스카는 매우 따뜻했다. 알래스카의 올해 3월 평균기온은 화씨 17.7도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의 평균기온보다 무려 화씨 6.9도가 높은 수치이다. 3월 가뭄도 이어졌다. 3월 말까지 미국 48개 주의 약 29 %가 가뭄에 시달렸다.

한 곳에는 폭설과 강추위가, 또 다른 곳에서는 따뜻함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북미 대륙은 기후변화 회오리에 빠져 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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