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 이후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 역할을 자처하는 프랑스가 재생에너지 전력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팔을 걷고 나섰다.
최근 프랑스 국영전력기업인 EDF는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저장장치(ESS)의 용량을 10GW(현재 보유 용량은 5GW) 증설하기 위해 2018~2035년 기간 중 80억 유로(한화 10조 4613억 6000만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Plan Stockage Electrique)을 발표했다.
EDF는 ESS 증설을 통해 2035년까지 유럽의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을 선점하고, 약 120만 명의 인구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EDF가 향후 12개월간 진행할 사업의 주요 내용은 △전력시스템 균형 및 성능 개선을 위한 전력저장장치 개발 프로젝트 최소 3건 이상 수행 △가나에 태양광패널 및 전력저장장치 설치를 통해 전력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다.
EDF는 ESS와 관련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7000만 유로(915억 3690만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EDF 신규사업부(EDF Nouveaux Business)는 향후 2년간 ESS 개발 프로젝트와 스타트업 기업에 1500만 유로(196억 1505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EDF의 ESS 증설 계획은 원전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하는 프랑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EDF는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해 최대 250억 유로(32조 694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와 같은 EDF의 결정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장려하는 프랑스 정부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2016년 프랑스 정부는 에너지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차세대 전력저장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스마트그리드 및 저장시스템 개발, △경쟁입찰을 통한 에너지 프로슈머 관련 시범 지원 착수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