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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범북극권 기후에 대한 전망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올해 다가올 여름 시즌의 북극에 대한 날씨, 기후, 해빙(바다 얼음)에 대한 예보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북극은 최근 지구 온난화 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우선 전망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보면 올해 6~8월 여름 북극의 지표면 온도는 평균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빙의 규모는 북극권 대부분에서 평균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5~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주관으로 관련 포럼을 열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 북극이사회 멤버들이 참가했습니다. 여기에 상업 선박과 관련된 업체와 관광업체들도 초청됐습니다. 이들에게 북극의 기후변화는 매우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마틴 두뷕(Martine Dubuc)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차관은 "전례 없는 북극의 기후변화 도전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세기동안 북극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기온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느낄 정도"라며 "영구 동토층이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이 같은 변화는 식량 안보와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데이비드 그라임스(David Grimes) WMO 회장은 "녹아드는 해빙과 영구 동토층의 변화, 여기에 해안 침식 등이 북극권 지역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북극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얼음의 줄어드는 양과 북극 지역은 물론 전 세계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한마디로 북극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북극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범북극권 기후전망포럼(The Pan-Arctic Regional Climate Outlook Forum, PARCOF)은 북극권기후센터네트워크 설립을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북극권기후센터네트워크는 WMO와 북극이사회 회원국의 적극적 지원으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크게 북미, 북유럽과 그린란드, 유라시아 등 3개 지역을 나눠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년에 두 번씩 PARCOF를 개최해 이 같은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북위 65도 지역의 평균 온도는 1949년 이후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올해 6~8월까지도 기온은 그동안의 평균 기온을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빙의 규모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북극은 보통 매년 3월에 해빙이 최대 규모를 보입니다. 올해 3월 해빙 최대규모는 관측사상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베링해 해빙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북극 기온 상승으로 올해 여름에도 북극의 해빙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