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하이트진로, 성수기 그리고 가격인상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6.11 09:24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하이트진로가 1분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2분기부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수기 진입과 함께 발포주와 수입 맥주의 매출 성장 덕분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제품 가격 인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주가 매력도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2009년 재상장이후 진로-하이트 합병…외형 성장에 주력

하이트진로 공장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자료=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 1924년 ‘진로’ 모태기업인 진천양조상회와 33년 ‘하이트’의 모태인 조선맥주주식회사의 설립으로 시작된 주류 판매 기업이다. 2003년 부도로 상장폐지 되었다가 2009년 코스피에 재상장됐다.

이후 외적 성장을 이어가다 2009년에는 진로와 하이트간 합병을 통해 ‘하이트진로’가 되었다.

국내 맥주와 소주 외에도 위스키, 수입맥주, 와인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하이스코트를 흡수 합병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전라북도 향토 소주회사인 ‘보배’를 흡수합병했다.

주요 사업부문은 ‘하이트’ 발포주 ‘필라이트’ 등의 맥주, ‘참이슬’의 소주·생수·막걸리 등이다. 수입맥주로는 기린이치방, 싱하, 크로넨버그 1664 블랑, 투이즈 엑스트라드라이, 포엑스골드 등이며 위스키와 와인도 수입하고 있다.

맥주 분야에서는 OB맥주 ‘카스’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소주시장에서는 ‘참이슬’의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참이슬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이미 52%에 육박하고 있다.

맥주시장

▲자료=하이트진로 분기보고서, 전자공시시스템


대주주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이며 보통주를 기준으로 그 지분율은 50.86%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53.82%이다. 국내외 계열사로는 주류를 제조판매하기 위한 법인들과 골프장인 블루헤런, 농업회사법인인 팜컬쳐가 있다.

주주현황_다트

▲자료=하이트진로 분기보고서, 전자공시시스템



◇ 2분기 실적 기대…캐시카우 참이슬, 필라이트와 수입맥주 판매 호조

증권가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1분기 재고조정과 판관비 선집행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는 양호한 실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발포주의 판매 호조와 소주 도수 인하 효과로 하이트진로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 신제품 출시에 따라 발포주인 ‘필라이트’의 연간 판매량 목표를 올해 초 800만 상자에서 1천만 상자로 상향했다. 1천만 상자 판매 목표가 달성된다면 발포주 매출은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맥주부문의 예상 매출의 16%대를 기록하며 의미있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참이슬의 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2도로 내리면서 이에 따른 따른 점유율 상승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 점유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전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92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필라이트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


신한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은 5145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캐시카우인 소주 실적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맥주사업부는 수입맥주와 필라이트의 호조가 기존 하이트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6~7월에 진행되는 러시아 월드컵대회 역시 성수기 맥주 판매량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하반기 실적 기대도 높아져…"주정 가격 인상으로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 커"

▲자료=신한금융투자


특히 하반기에도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에 따른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구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은 가격인상에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음식료는 전 업종에서 적극적인 가격 인상이 진행되며 가공식품·제과·음료 등에서 최소 4~5% 이상 가격이 올랐다.

소주의 원재료인 주정은 지난 2012년 이후 가격 인상이 없었지만 해외에서 주정 원재료가 되고 있는 타피오카의 가격이 연초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정 가격 인상은 충분이 검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정 가격 인상은 통상 소주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고 있으며 소주 가격이 약 6% 인상되면 하이트진로의 이익 증가분은 연간 3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20%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 4%에 육박하는 배당 수익률을 보더라도 하이트진로는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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