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양광산업협회 이완근 회장
-지구환경에 친화적인 에너지인 태양광발전 사용해야
-태양광발전, 기존 에너지원과도 경제성을 가지고 경쟁하는 단계로 진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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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 |
올 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무더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찜통더위라는 말이 비유가 아니고 현실이 됐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과 북미와 아시아를 휩쓸고 다니는 이상 열파(heat wave)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는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는 보도가 줄지어 나오고 있다. 이제는 봄과 가을에도 폭염폭탄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폭염에 시달리는 반면에 겨울에는 극한 추위가 우리를 괴롭히며 한파의 맹위도 매년 강해지고 있다.
주기적으로 덥거나 추운 시기를 보낼 때가 있기는 했다. 그렇지만 많은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의 폭염이 그런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가 어쩌다가 이상하게 더워진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징표와 맞닥뜨리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금 올바른 에너지를 선택하는 기준과 가치에 대한 실용적 부합성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에너지는 에너지원의 공급이 안정적이고 영속적이어야 한다. 자원같이 고갈되거나 단절 위험성이 있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인간의 삶을 위해할 공해물질의 배출이 없어야 한다. 또한 공급이 원활해 어디서나 쉽게 활용하고 지속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누구나 감당할만한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것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솔루션이 태양광발전이다. 물론 태양광발전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라는 것은 상식과도 같다. 대신 경제성 이슈가 태양광발전의 발목을 계속 잡았다. 이제 태양광발전은 경제성 조건도 빠르게 충족해 가고 있다. 태양광발전의 경제성이 좋아진 데는 태양광제품의 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출혈경쟁이라는 아픔이 있기는 하다. 비록 태양광산업계의 이런 고통 속에서 확보되고 있는 경제성이지만 어느새 지역에 따라서는 화석연료 에너지에 비견되는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UAE 등의 중동지역에서 발주된 대형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가 kWh당 3센트 전후로 전력구매계약이 체결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들 사례들은 발전규모, 금융조건, 부지활용 등의 측면에서 아직은 특별한 경우이다. 그렇지만 태양광발전이 환경친화성과 지속가능성에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에너지원과도 경제성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단계로 점차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태양광발전은 지구에 무한하게 쏟아지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급이 확대될수록 더 저렴해지게 된다. 태양광발전을 통해 제레미 리프킨이나 토니 세바 같은 학자들이 얘기한 에너지생산의 한계비용이 제로가 되는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은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장점을 가진 에너지이기도 하다.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지 않는 에너지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거대한 발전소가 없더라도 지역적·분산적·독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이다. 대형 발전소에서 내뿜는 오염과 이로 인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그리고 사회갈등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지만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남서부에서는 물이 부족하고 걸프만에서는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있다. 온 지구가 앓고 있는 기후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의 책무는 분명하다.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에너지를 선택해 이 에너지가 폭넓게 활용되고 진화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태양광발전은 그러한 올바른 에너지의 조건을 두루 구비한 적정한 에너지이다. 이런 태양광발전이 두루 퍼질 수 있도록 정책·제도·산업·금융·시민 등 모든 주체가 힘을 모으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