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제스트 전종희 대표, 벌집계좌 논란 일축..."불법아냐. 정상적인 운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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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희 코인제스트 대표가 2018년 8월 30일 에너지경제신문 기자의 질문의 답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조아라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의 ‘집금 계좌(벌집계좌)’ 운영 논란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 1위로 업계 이목이 쏠린 코인제스트 전종희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벌집계좌논란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 대표는 "정상적으로 은행을 통해 자동입·출금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만약 불법 계좌라면 은행에서 승인이나 허가를 안 해준다"며 "단지 가상계좌만 못 받았을 뿐이다. 앞으로는 가상계좌 발급을 받으면 법인 계좌는 사용할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 일부 중소형 거래소가 벌집 계좌를 대거 운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잡음이 일었다. 정부의 관리감독이 대형 거래소에 집중된 사이 이들 거래소가 편법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계좌 발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이들 투자자들이 벌집 계좌가 가능한 거래소로 대거 이동하면서다. 이때문에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킨 대형거래소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진 것.

실제로 지난달 24일 빗썸과 업비트 두 거래소로 굳어졌던 양강 체제가 깨지면서 이들 거래소들은 체면을 구겼다. 거래량 기준 암호화폐거래소 순위 사이트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빗썸이 업비트는 각각 국내에서 1위와 2위, 전세계 기준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잇단 악재에도 순위를 유지했지만 3일 현재 빗썸은 전 세계 10위, 업비트는 23위로 대폭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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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코인제스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24일 빗썸과 업비트를 제쳤다. 코인제스트는 3일 현재 8위를 기록하면서 국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이렇게 갑작스럽게 빨리 1위를 할 줄은 몰랐다"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줬을 뿐이다. 아직까지 제도권 안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1등으로 주목을 받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순위 변동의 요인에는 코인제스트의 거래소 마이닝 코인인 ‘코즈’의 거래량 급증이 꼽힌다. 이는 벌집계좌로 신규투자자들이 원화를 입금할 수 있었기 때문에 투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지난 1월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실명제를 도입했다. 사실상 벌집계좌 금지 선언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적지 않은 중소형 거래소들이 벌집계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없어 업계 갈등이 증폭되며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발표는 있었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실명확인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서도 "벌집계좌 관련 지침이 발표되기 이전 벌집계좌에 대해 은행이 정지나 계좌를 닫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관련 규정이 없는 것은 맞지만 금융위원회가 올초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을 은행에 전달했다. 실명계좌에 대해 적극 도입 한다는 방침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정부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이 같은 방침을 지키기 위해 투자도 많이 했지만, 정부도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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