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과 타협 위해서는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 보여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29 20:40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중국이 미국에 진정으로 북한과 타협하고 싶으면 시의적절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라고 밝혔다. 북한이 ‘핵 위협 없는 한반도’를 천명한 만큼 미국도 대북제재 완화에 나서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협상과 관련해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길 장려한다"며 "진정으로 북한과 타협하기 위해 미국이 시의적절하고 긍정적인 반응(대응)을 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메커니즘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 두 바퀴(비핵화와 평화메커니즘)가 함께 굴러갈 때만 한반도 이슈는 진정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종전선언과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미국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왕 국무위원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주재한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도 "안보리가 적절한 시기에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조치를 가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왕 국무위원은 "올해부터 한반도 정세는 관련 당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중요한 방향전환을 해왔다"면서 "중국은 북미 간에 대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관계개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과 관련해 "보호무역주의는 자신(해당국)을 해칠 뿐 아니라 일방적인 움직임은 모두에게 해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중국은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며,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국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현재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왕 국무위원은 "무역 마찰과 관련, 중국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규칙과 컨센서스(합의)에 기초한 적절한 해결을 표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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