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 달구는 '롯데금융사', 누구 품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3 16:31
-BNK금융·대만업체 등 롯데손보에 관심
-알짜 롯데캐피탈 경쟁 치열


롯데

▲ 등 롯데손보에 관심-알짜 롯데캐피탈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롯데그룹 금융사인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3사의 예비입찰일이 다가오면서 인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손보와 롯데카드는 이달 말, 롯데캐피탈은 내달 중순에 예비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지주사뿐 아니라 한화그룹, 사모펀드 등을 비롯해 해외 금융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M&A 매물로 나온 롯데캐피탈, 롯데손보, 롯데카드 3사에 대한 관심이 당초 우려를 깨고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M&A를 통한 몸집불리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지방 지주사는 물론, 새로운 금융영토 확장을 노리고 있는 한화그룹을 비롯해 사모펀드, 해외 금융사들까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밀유지약정을 맺고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곳은 KB금융그룹, BNK금융그룹,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일본 오릭스PE 등이다. 롯데그룹은 3사에 대한 패키지 매각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수 후보자들이 개별 매물에 관심을 보여 향후 매각 방향은 예비 입찰 이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3사의 특징이 뚜렷한 만큼 인수 후보자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캐피탈의 경우 3사 중 높은 고수익을 내고 있어 매각 발표 때부터 알짜 매물로 여겨졌다. 롯데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59억원으로 3사 중 가장 높다. 롯데카드는 700억원, 롯데손보는 6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이 보이는 관심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손보도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M&A 시장에 나온 손보사의 경우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롯데손보의 등장은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자산규모는 13조원으로 10대 손보사 중 7위를 차지한다. 퇴직연금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인 킥스(K-ICS)에 대비해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 등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손보를 두고는 국내 보험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대만 등 해외에서도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BNK금융그룹이 적극적이다. BNK금융의 경우 지방 지주사지만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만큼 비은행 부문 M&A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이 나왔기 때문에 매물로서의 가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카드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인수 후보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매물로 여겨진다. 카드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신한카드를 앞지를 수 있는 병기가 ‘롯데카드 인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가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계열사 고객들에 대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인수 후보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한화그룹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보험사 중심 이외의 새로운 금융업 진출에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다, 특히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한화그룹이 공들이는 베트남 금융사업을 강화하는 데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내 카드 계열사가 없기 때문에 롯데카드가 인수된다면 그룹 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흘러나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자들에게는 롯데 금융사의 패키지 매각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향후 매각이 어떻게 진행될 지도 관심사다"며 "롯데 금융사를 두고 최종 매각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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