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 기업에 보증 제공 "해외진출 기업 지원 강화"
하반기 5조1000억 신규보증…올 한해 일반보증 47조70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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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과 윤대희 이사장.(사진=신용보증기금)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기업의 도전과 성장에 힘이 되는 동반자가 되겠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올해 1월 이같이 발표한 ‘뉴비전’이 현재 무르익고 있다. 그는 당시 기업을 신보의 존립기반으로 보고 도전과 지속성장을 지원하는 종합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해 1년 3개월 간 신보를 이끌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경제정책수석,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정통 경제관료로 금융분야에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 만큼 신보가 제역할을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다. 취임 당시 취임식을 생략한 채 곧바로 업무에 들어간 그는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분위기에 따라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국 순방에 동행한 윤 이사장이 미얀마 진출기업을 지원하는 ‘원 팀 코리아’ 업무협약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협약은 신보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기술보증기금, 한국수출입은행 등 총 9개 기관이 참여해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신보는 미얀마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해외진출기업 보증’을 제공한다. 국내기업이 해외현지법인에 투자하는 자금을 국내은행에서 대출할 때는 ‘해외투자자금 보증’을, 해외현지법인이 현지은행에서 직접 대출할 때는 ‘해외사업자금 보증’을 제공한다. 윤 이사장은 협약 체결 후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며 해외 진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국내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기업 지원과 스타트업,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한 만큼 신보의 기업 동반자 역할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신보의 지난해 일반보증잔액은 45조5482억원으로 전년의 44조3903억원에 비해 약 2.6%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은행연합회 및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혁신기업, 일자리창출 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자 1조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공급하기로 하며 기업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현재는 오는 30일까지 1000억원 규모의 유동화회사보증 지원 대상기업을 공모하고 있다. 유동화회사보증은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기업이 장기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보가 지원하는 제도다. 신보는 선정심사를 거쳐 중견기업은 기업당 최대 250억원, 중소기업은 최대 150억원 규모를 3년간 고정금리로 지원할 계획이다.
올 들어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또한 눈길을 끈다. 신보는 지난 5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혁신아이콘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7월 제 1기 혁신아이콘기업 6곳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70억원의 운전자금 포함해 100억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 발맞춰 창업기업을 지원해 유니콘기업 탄생을 유도하겠다는 포부다. 2023년까지 총 50개 기업을 발굴해 직접 육성에 나선다.
같은 달 투자유치 플랫폼 유커넷트(U-CONNECT)를 출범하고 110개 혁신스타트업의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커넷트는 민간투자자와 혁신스타트업 사이를 연결해주는 민간투자유치 플랫폼으로, 신보가 민간투자를 이끌어 내는 중간자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뜻에서 개최했다. 신보는 연말까지 총 30회, 300개 기업의 IR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는 연간 100회, 1000개 참여기업에 대한 IR을 열고, 투자유치금액은 30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 이사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에 따라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신보는 올해 일반보증 총량을 지난해보다 약 1조2000억원 늘어난 47조7000억원으로 운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반기에는 창업기업, 수출기업, 4차 산업혁명 분야 등을 중점 지원하기 위해 5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신용보증기금에 거는 기대와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기본에 충실한 업무처리가 필요하다"며 "수출규제 피해기업의 어려움과 부품·소재기업 경쟁력강화의 중요성을 전 직원이 공감하고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