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통계정보에 따르면 2018년 등록된 브랜드는 6052개로 6년 전 대비 약 1.6배 늘었다. 맥세스컨설팅이 발간한 2019 프랜차이즈 산업통계 보고서를 보면 외식 브랜드 평균 존속 연수는 4.8년에 불과하다.
유통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20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 사업을 지속하는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원조’라는 브랜드 정체성, 수준 높은 제품 퀄리티 및 서비스, 본사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등을 무기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며 아성을 구축해 왔다.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수 비결이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트렌드와 주요 소비층 니즈를 파악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수 브랜드는 2020년 주력 고객층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분주하다. 그들의 취향에 맞는 메뉴 개발, 인테리어 리뉴얼 등으로 젊은 고객층을 유입하며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김가네는 올해 26주년을 맞이한 원조 분식 프랜차이즈다. 업계 최초 김밥 조리대를 매장 입구에 설치해 제조 과정을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오픈 키친 개념을 도입했다. 즉석김밥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위생 및 청결 부분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김밥 시장의 프랜차이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슈퍼바이저(가맹점 지원인력)를 통한 체계적인 가맹점 관리로 평균 9년 이상의 가맹점 운영 기간을 기록하며 상생 정신을 실현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김가네는 지난 10월 야채튀김우동, 소고기김밥 등 신메뉴 7종을 출시했다. 신메뉴 7종은 고객 트렌드 분석을 비롯한 1년 간의 준비 기간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등 젊은 감각으로 고객과 소통하려는 노력들이 어우러져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전체 매출 40% 이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기록했다고 김가네는 전했다.
김가네 관계자는 "외식업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20년 넘는 기간 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브랜드 명성에 기대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김가네는 익숙한 맛 속에서도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김밥의 명가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바돔 감자탕은 서민이 먹는 음식으로 여겨지던 감자탕을 가족 외식이 가능한 일품요리로 재탄생 시켜 장기간 사랑을 받아왔다. 감자탕 외 등뼈찜, 꼬막비빔밥 등의 메뉴를 개발해 다양한 고객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업계 최초 매장 내 대형 키즈랜드를 설치해 눈길을 끈다. 정글짐, 타잔, 트램펄린 등 전문 키즈랜드 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춘 것은 물론, 가족석 또는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꾸려 30대 젊은 부모를 중심으로 호평받고 있다.
놀부부대찌개는 1세대 외식 프랜차이즈라는 이미지를 굳건히 함과 동시에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나가며 인기를 끈 장수 브랜드다. 2015년에는 고급스럽고 모던한 이미지로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며 젊은 세대와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 뉴트로 인테리어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요소를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영등포타임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취향에 맞게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어 2030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