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완료시 최대 1000억원 이익 반영될듯
주주가치제고-비은행부문 강화-호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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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왔던 아주캐피탈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금융권이 각종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완료할 경우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 인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인수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해당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해 49%의 지분과 함께 나머지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아주캐피탈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인수할 수 있다. 당초 우리금융지주는 펀드 만기가 끝나는 올해 6월 말께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을 정식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금융지원 등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웰투시와 협의를 거쳐 펀드 만기와 우선매수청구권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간 아주캐피탈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각종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으로 금융권의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가운데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현재의 위기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주주가치제고와 비은행부문 강화, 하반기 안정적인 실적 등을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승부수를 찾는 것이 절실하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한 행보인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아주캐피탈을 품에 안을 경우 실적은 물론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하반기 우리금융지주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치도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순이익 5407억원으로 전년(5341억원)과 유사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6605억원)이 사모펀드 관련 비용 반영 등으로 44%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부분 선방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하반기 사모펀드 사태 관련 충당금 등 특별한 비용 반영이 없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주캐피탈 인수까지 완료하면 900억~1000억원가량의 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M&A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아 거래대금 증가 등의 수혜는 없지만, 4분기 충당금을 제외한 특별한 비용 반영은 없는 만큼 연간 이익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지주사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는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비은행부문 강화는 물론 디지털 혁신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