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그룹,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 품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7 15:11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두바이투자청, 주식매각 후에도 10% 지분 보유 결정
2025년 그룹 매출 10조 목표…쌍용건설과 시너지 기대

쌍용건설 본사

▲쌍용건설 본사 전경. 쌍용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중견기업 글로벌세아그룹이 고급건축 및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GLOBAL SAE-A) 그룹은 지난 3월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매수주관사로 선정,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후에는 두바이 투자청과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지난 1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하면 쌍용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후 글로벌세아는 주식매매금액보다 더 큰 규모로 쌍용건설에 증자를 실시하고, 90%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두바이투자청과 합의했다.

현재 글로벌세아 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제조기업인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또 글로벌세아 그룹은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글로벌 EPC 전문 기업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 창출은 물론, ESG 경영 성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세아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여파와 국내 주택경기 불황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쌍용건설에 투자한 것은 LOI 당시 투자 기대효과에 더해 쌍용건설 만의 긍정적인 차별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코로나 팬데믹으로 손실을 냈던 초대형 해외 건축현장들은 공사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있으며, 발주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된 공사비 증액과 손실 보상 합의를 통해 추가 손실 없이 오히려 원가 환입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흑자기조에 들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금리인상 압박에도 쌍용건설의 차입금 의존도가(상위 10개사 평균인 24.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10%에 불과한 점, 부동산 침체 속에서 주택PF 등 우발채무 관련 선투자 리스크가 적으며, 해외 포트폴리오는 잘 갖춰져 있다.

한편, 두바이투자청은 주식매각 후에도 1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 그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쉽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의 지분을 유지함에 따라 쌍용건설은 두바이 및 중동지역에서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을 열어놨으며, 향후 두바이투자청과 글로벌세아 그룹이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파트너사로서 참여할 수도 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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