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 개편,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전기차 중심 기업 전환
인도, 중국 시장 공략 본격화…생산시설·인프라 구축, 생산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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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현지명 : 더 뉴 엘란트라 N)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차량 전동화 시대의 ‘퍼스트 무버’로 나서기 위해 사업 구조 개편, 대규모 투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탄탄한 판매량을 배경으로 대형 시장인 인도와 중국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존 21조원이었던 투자규모를 24조원으로 확대하고, 2030년 연간 전기차 생산 목표량도 기존 323만대에서 364만대로 높였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는 2030년 기준으로 연간 187만대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해 세계 2위 수준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구조를 전기차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체 차량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오는 2030년 기준 각각 58%, 69%, 36%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총 2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 부문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체 투자 가운데 미래 사업 투자 비중은 46% 수준으로 책정했다. 판매량 목표는 2030년까지 120만대다.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총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EV6 GT’를 선보이는 등 고성능 전기차 모델도 지속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나아갈 개발 목표 방향을 4가지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등이다. 또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1종씩 출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2025년 나올 대형 전기SUV ‘F-100’에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도 적용된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준비에 분주하다. 이 차량은 르노그룹과 중국 길리그룹의 합작 프로젝트로 르노코리아는 차량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또 200여개 협력사와 미래차 개발과 전동화 부품 전환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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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ault인도 뱅갈루루에 위치한 기아 공장에 차들이 늘어서있다. |
북미와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채비를 갖춰 인도와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 투자에 나섬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향후 10년 동안 인도에 약 3조24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첨단 시설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도 짓는다. 현대차는 연간 13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인도 GM공장을 인수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에서 한국계 자동차는 점유율이 1.7%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달 열린 2023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차 신모델을 공개하고,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000대로 설정했으며 기아는 91.9% 늘어난 17만대로 잡았다. 기아는 올해 중국에서 EV5와 EV6 등 신형 전기차를 연속으로 출시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