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인기 흔들리나…6월 트래픽 첫 감소에 소송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7.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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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챗GPT 월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관련 소송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챗GPT의 성장이 정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서 지난 6월 한 달간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방문자수도 5.7% 줄어들었고, 이용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보낸 시간도 5월보다 8.5% 감소했다.

챗GPT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 기준으로 트래픽과 순방문자수, 이용자 시간 등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에서 아이폰으로 챗GPT를 다운로드한 횟수도 전월 대비 38% 줄어들었다.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앱 다운로드도 38% 감소했다.

오픈AI는 지난 5월 18일 아이폰용 챗GPT 앱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용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에 달했다. 현재 월간 이용자 수는 15억명을 웃돈다. 챗GPT 이용자 수가 줄어든 것은 우선 미국 등에서의 방학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 6월 방학이 시작되면서 학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챗GPT를 많이 이용한 학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5월부터 아이폰으로 챗GPT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되면서 PC를 통한 방문자 수가 일부 줄어든 측면도 있다.

짧은 기간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해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회사 맥쿼리의 아메리카 기술 연구 부문 책임자인 사라 힌들리언-바울러는 "사용자 수가 0명에서 1억 명으로 빠르게 증가할 때에는 컴퓨팅 능력이 저하돼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성장통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설가 폴 트렘블레이와 모나 아와드는 챗GPT가 동의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사용했다며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고 CNBC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챗GPT가 작품에 대한 매우 정확한 요약을 생성한다"며 "이는 챗GPT가 책에 대해 훈련받았을 경우에만 가능한데, 이것은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오픈AI가 AI를 훈련하면서 저작권 및 인터넷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로펌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챗GPT 성장이 둔화한다면 검색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6월 구글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92%를 넘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 반면, 챗GPT를 탑재한 MS의 빙은 2.8%로 소폭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챗GPT 채택이 둔화한다면 이 기술이 구글 검색을 크게 위협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며 "구글은 급하게 AI 챗봇을 검색 엔진에 통합해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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