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 인력 확보 난항으로 공장 가동 연기…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건설은 순항 중
미국도 반도체 인력난…삼성전자, 텍사스대학교에 370만달러 투자로 인재 확보 나서
삼성전자, 지난달 국내 대학 직접 돌며 T&C 포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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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대와 인재 양성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대만 TSMC가 반도체 인력난으로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가동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1년 가량 늦춘 가운데 삼성전자는 ‘찾아가는’ 인재 확보에 나서며 우위 선점에 나섰다.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 역시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6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17만9000명이던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가 오는 2031년 30만4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때쯤 부족 인력이 3만~5만여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역시 오는 2030년 현지 반도체 일자리 6만7000개가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인력 확보 난항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TSMC다. 마크 류 TSMC 회장은 애리조나 공장 반도체 생산 연기의 이유로 "첨단 장비를 설치할 수 있는 숙련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대만에서 기술자를 미국에 파견해 근로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인력 문제를 꼽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25년 이상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며 인력 운용에 대한 충분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 텍사스대 오스틴 코크렐(UT) 공과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인력 양성을 위해 총 370만달러를 지원하고 나섰다. 구본영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장은 "우리에게는 숙련된 대규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는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식화하며 인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코크렐 공과대학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장학금과 펠로우십 등 연구·개발(R&D)에 270만달러를 투입한다. 학부생 40명에게 장학금을, 대학원생 10명에겐 펠로우십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유급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건설 역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테일러 공장은 고객사가 칩 위탁 생산을 주문하기 전에 제조에 필요한 설비(클린룸)를 먼저 확보해놓는 ‘셸 퍼스트’ 전략 중심지로도 꼽힌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 역시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내년 말 테일러 팹(공장)에서 4㎚부터 양산 제품의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주요 고객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이곳에서 생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래 반도체 인력 확보를 위해 국내 5개 대학에서 ‘T&C(테크&커리어) 포럼’을 개최했다.
T&C포럼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채용 설명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성균관대,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에서 포럼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대학 7개교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등 반도체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029년까지 주요 대학 내 반도체 계약학과 정원을 연 450명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