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연속 흑자 전망에 주가 2년만 최고치...누적 적자 해소는 아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1 09:11

20일 종가 기준 23400원,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

유가 등 안정화로 3분기 약 2조원 흑자, 4분기도 약 6000억원 흑자 관측

한전, 23일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예정

업계 “누적적자 해소에는 여전히 태부족...연료비연동제 등 원가주의 확실히 정착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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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누적적자 45조원에 시달리던 한국전력공사(대표 김동철)의 주가가 근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전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2만3400원으로 마감,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위기로 인한 국제유가와 석탄 등 원자재 가격 폭등세가 다소 안정되면서 지난해 3분기에 이서 4분기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데 따른 반등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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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주가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전은 4분기 약 5700억원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분기에도 2조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 8조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간으로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수급난이 발생, 한전은 약 45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시적 흑자와 별개로 추가적인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게 에너지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현 정부 출범 후 전기요금을 40%나 올리고 자산매각, 임금동결, 자산매각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했음에도 적자개선 폭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에너지업계 전문가들은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연료비연동제 등 원가주의 확실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올해는 총선을 앞두고 있기에 적어도 상반기에는 전기요금이 오를 일은 없어 보이지만 한전 누적 적자가 여전히 45조 원을 넘는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는 다시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말 자회사로부터 중간배당을 통해 총 채권발행액이 한전채 발행 한도를 초과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더라도, 송배전망 확충 등 향후 필요한 신규 투자 비용을 고려한다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연료비연동제는 물가상승 우려로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원가주의 요금제가 정착되지 않을 경우 외부 변수에 따라 언제든 심각한 적자 상황에 빠지는 일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이 동결된 가운데 연료비뿐만 아니라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도 여전하다"며 “추가적인 요금인상이 있어야만 2024년부터 연간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당장 중간 배당을 받아 연말에 사채발행한도를 조정하지 않고 넘어갔지만 내년 추가 자금 조달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다시 해법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공기업들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에너지 요금은 많이 반영이 못 되면서 그 시차 때문에 상당한 적자가 있었다고 보여진다"며 “자구 노력을 계속해 가면서 에너지 가격 추이에 따라 요금 현실화를 통해 재무적으로 개선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희망퇴직, 영업망 광역화 등 추가 자구안도 추진 중이다.


한전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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