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 가운데 지난 대선·지선에서 2연속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신(新) 여당 강세 지역 40여곳(서울, 경기·인천, 경상·강원, 대전·충청 등)을 권역별로 나눠 4·10 총선 '승부처'로 전해드렸습니다.
이들 지역 승패는 '국회 제1당'의 주인을 가리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번 주부터는 지난 한 주간 발표된 전국 조사를 종합해 '민심 흐름'을 전해드립니다.
25일 기준 지난 한 주 동안 총선 후보 여론조사가 나온 대선·지선 여당 강세 지역은 총 13곳가량이다.
지역별로는 △ 서울 영등포갑 △ 경기 분당을·하남갑, △ 인천 연수을 △ 대전 서갑·서을 △ 충남 천안갑·당진·논산계룡금산 △ 부산 북갑·사하갑 △ 경남 양산을 △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등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여당 강세가 유지된 곳은 전무한 반면, 야당은 곳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승부처인 서울 한강벨트에 속한 영등포갑에서는 이 지역 중진 현역 김영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지만, 고전 중인 상황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20일까지 선거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김 의원은 32%, 경쟁자인 채현일 민주당 후보는 39%를 기록했다.
영등포구청장 출신인 채 후보가 국회부의장 출신 김 의원을 상대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인 것이다.
성남 분당을 지역구에서는 '친명' 김병욱 의원와 '친윤' 김은혜 후보가 맞붙었다.
'성남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은 이재명 대표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이슈' 발원지기도 하다.
그러나 분당갑 지역구 의원과 여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지낸 김 후보는 영등포갑과 같은 기관 조사에서 42% 지지율을 기록, 김 의원(40%)과 접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성남시 북단에 위치한 하남갑에선 '강성 거물'로 꼽히는 추미애 후보가 국민의힘 비례대표 현역인 이용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여론조사 꽃' 자체조사(20~21일, 선거구 유권자 503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100%,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추 후보 지지율은 44.3%, 이 의원은 32.2%였다.
이른바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잘 알려진 추 후보는 6선 중진, 당 대표, 법무부 장관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당 지도자급 인사다.
반면 '친윤 호위무사'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 의원은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다.
인천 연수을에서도 '친윤' 김기흥 후보가 현역 정일영 의원을 상대로 승기를 잡지 못했다.
연수을은 경기 분당구처럼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 신도시가 포함된 지역구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2~23일까지 선거구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ARS 100%,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초선 현역인 정 의원은 46.2%, 언론인·대통령실 출신인 김 후보는 38.8%로 집계됐다.
지선에서 여당에 수도권보다 더 열띤 지지를 보였던 충청권도 민심이 심상찮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 불출마로 공석이 된 대전 서갑은 검찰 출신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와 서구청장 출신 장종태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다.
뉴스티앤티·데일리한국충청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까지 선거구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ARS 무선 90%/유선 10%, 95% 신뢰수준에 ±4.0%p)에서 조 후보는 38.1%, 장 후보는 39.5% 지지율로 접전이었다.
인접 서을 역시 중진 현역 박범계 의원이 18~19일 실시된 '여론조사 꽃' 조사(선거구 유권자 500명 대상, 무선 ARS 91%/유선 ARS 9%,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44.6%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쟁자인 양홍규 국민의힘 후보는 38.2%였다.
충남에서는 당진(굿모닝충청이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18~19일까지 선거구 유권자 703명을 대상으로 조사, 무선 ARS 100%), 논산·계룡·금산(여론조사꽃이 22~23일까지 선거구 거주 유권자 509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 무선전화면접 100%) 등에서 격차가 컸다.
당진은 현역 어기구 의원이 49.3%, 정용선 국민의힘 후보가 41.7%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해당 조사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7%p) 밖이다.
김종민 의원이 탈당 뒤 세종갑으로 옮겨 무주공산이 된 논산·계룡·금산도 논산시장 출신 황명선 민주당 후보(44.9%)가 박성규 국민의힘 후보(35.3%)를 상대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3%p) 밖 격차를 나타냈다.
충남 최대 도시 천안의 갑 지역구에서는 21대 총선에서 경쟁했던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팽팽한 재대결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7~18일 실시한 조사(선거구 거주 유권자 501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100%,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문 후보는 43%, 신 후보는 39%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원조 텃밭' 경상·강원권은 위기가 더욱 선명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부산 재선' 듀오인 전재수(북갑)·최인호(사하갑)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온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상당한 격차를 벌렸다.
KBS부산·국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1~23일 진행한 조사에서 전 의원은 53%를 얻었다. 이는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36%)을 두 자릿수 이상 누른 격차다.
최 의원도 같은 기관 조사(21~24일)에서 과반 지지율(50%)로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39%)를 앞섰다.
이들 지역처럼 '낙동강 벨트'로 묶이는 경남 양산을에서도 양당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산을 현역 김두관 의원은 부산 지역과 같은 기관 조사(21~24일)에서 49%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구를 옮겨온 경쟁자 김태호 의원은 37%였다.
두 의원은 모두 전직 경남지사 출신이다.
한국리서치 조사들은 모두 해당 선거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무선전화면접 100%)으로 진행했다.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강원에서는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현역 허영 의원이 46%,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가 41%를 얻은 조사가 나왔다. (케이스탯리서치가 22~24일까지 실시, KBS춘천·춘천MBC, 원주MBC, MBC강원영동 등 MBC강원·G1 방송/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등 의뢰, 선거구 거주 500명 대상 실시, 무선전화면접 100%, 95% 신뢰수준에 ±4.4%p)
춘천·철원·화천·양구 선거구는 여러 지역 합·분구 등으로 짜인 곳이지만, 갑은 춘천시로만 구성된 도심지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