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아직도 “이종섭 매우 좋은 사람”…윤·한 ‘동반 침몰’ 결정적 장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7 10:44
이종섭 주호주대사 구속을 촉구하는 청년단체 '청년하다' 회원들.연합뉴스

▲이종섭 주호주대사 구속을 촉구하는 청년단체 '청년하다' 회원들.연합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 중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 임명이 4·10 총선 '핵심 장면'으로 남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선거 레이스 초반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로 '정권 심판론' 회피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 대사 논란으로 윤석열 대통령 이미지가 재차 '간판화'되면서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인요한 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사를 “잘 안다"며 “애국심이 넘치는 분이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대사에 채상병 사망 사건 책임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무조건 산불 났다고 군수를 자른다. 그런 논리"라며 “우리 아버지가 늘 웃었다. 이것은 조금 잘못된, 좀 고쳐야 될 정치적인 풍토"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에도 “그 사람이 해외로 잠적한 건 아니지 않나. 너무 심한 것 같다"고 이 대사를 비호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인천 백령도를 찾는 등 정부·여당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여론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런 '대통령발 이슈'가 여당 위기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지속 제기된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인 위원장과 같은 방송에서 “윤심이 당심 되는 바람에 당심이 민심 따라가지 않으니까 강서구청장 선거 때 쫄딱 망한 거 아닌가"라며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해야 될 것은 민심이 당심 되고 당이 윤심되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라고 짚었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이 뒤로 빠져 있고 공천 관련된 이슈에서 여당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정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전반적으로 여당과 여당 후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며 “지금 갑자기 변화되는 지점들이 뭐냐 하면 다시 총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대통령 관련 이슈에 “'하나하나가 그렇게 대단한 문제냐'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누적돼 있고 묵은 국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사실 어떻게 표현하면 정말 이건 하지 말았으면 하는 감정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통령 관련 이슈에 대한 '냉정한' 반응이 부쩍 늘었다.


경기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이 '이만하면 됐다' 생각하실 때까지 노력하는 게 정부와 여당의 자세"라며 “이종섭 대사도 객관적으로 보시고 이것이 과연 국민의 시선에 맞는가, 아니면 한걸음 더 나아간 결단이 필요한가 그것을 본인이 결심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많은 후보가 위기감을 가지고 있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도 면밀히 검토하면서 예의주시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수층이 임기 중반기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상태에서, 여당이 중도적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 컨설턴트는 한 위원장이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장면을 꼽아 “선거 전략적으로만 보면 사실은 중도 행보를 해야 되는 게 맞는데 한동훈 위원장도 이분들이 흔들리니까 보수 측의 강한 압박에 굴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도 이상일 소장과 같은 방송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 차별화된 이미지가 있다. 젊은층에도 일정 부분 관심을 받는 부분도 거기에 있을 텐데 이런 부분을 훼손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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