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전, 세계 최초 ‘탄소제로 재생유’ 수출…“상업화 완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31 00:24

베트남 남안그룹과 재생나프타 수출계약 체결
정읍 직영공장서 생산하는 재생나프타 수출 예정
非연소 전기분해로 온실가스 배출 없고 순도 높아

도시유전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왼쪽)가 방비엔통 베트남 남안JSC 대표와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 남안JSC 본사에서 폐플라스틱 분해유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도시유전

세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 없이 폐플라스틱에서 고순도 재생나프타(납사)를 추출해 곧바로 유화제품 원료 및 연료로 사용하는 신기술이 국내 기업에 의해 상용화된다.




31일 폐자원재활용기업 도시유전에 따르면, 도시유전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베트남 자원기업 남안JSC(Nam Ahn JSC)와 폐플라스틱 분해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체결식에는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와 방비엔통 남안JSC 대표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계약은 도시유전이 오는 8월 전북 정읍에서 첫 가동할 예정인 세계 최초의 비(非)연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RGO 시설'에서 생산할 재생나프타의 수출계약으로, 신기술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상업화 전(全) 과정을 완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RGO 기술은 도시유전이 개발한 폐기물 재활용기술로, 기존 폐플라스틱·폐비닐을 연소해 재생유를 추출하는 '고온 열분해 유화기술'이 아니라 세라믹 파동에너지로 폐플라스틱·폐비닐의 탄소고분자 연결고리를 끊어 액체상태의 석유성분만 추출하는 세계 유일의 기술이다.




마치 전자레인지처럼 전기로 파동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화폐기물을 분해하기 때문에 기존 연소 방식과 달리 온실가스는 물론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물질도 배출되지 않는다.


특히, 파동에너지로 폐플라스틱·폐비닐의 분자고리만 선별해 끊어내기 때문에 추출되는 재생유의 순도도 매우 높다.




기존 연소방식으로 추출되는 열분해유는 순도가 낮아 추가로 원유를 섞은 후 복잡한 공정을 더해야 재생나프타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도시유전 RGO 기술로 추출한 재생나프타는 이러한 원유 혼합이나 추가 공정없이 곧바로 유화제품 원료나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기존 열분해 기술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도시유전은 직영 1호 공장인 정읍공장과 베트남 현지 RGO 설비에서 생산할 재생나프타를 남안JSC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계약 가격은 1톤(1000ℓ)당 약 2000달러(약 260만원)로, 정읍공장 생산용량 연간 4900톤을 감안하면 정읍공장에서만 연간 최대 128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외에 도시유전은 베트남 최대 환경기업 비와세(BIWASE)와 베트남 현지 재생나프타 생산공장 설립을 논의 중이며 말레이시아, 영국, 핀란드, 중동에서도 러브콜을 받아 제휴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번 도시유전 RGO 기술 상용화를 계기로 탄소중립, 재생에너지사용 의무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고민하고 있는 국가, 지자체, 기업을 중심으로 RGO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유전이 첫 생산공장에 이어 첫 판매계약까지 상업화 전 과정을 완성함으로써 기존 유화폐기물 재활용 기술들을 대체할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임을 입증해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 2022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에 재활용 생산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에 재활용 소재 55% 사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라 친환경 고순도 재생나프타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내년 75조원에서 오는 2050년 6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도시유전 관계자는 “이번 수출계약은 폐플라스틱 저온분해 기술로 재생된 나프타의 품질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우리나라 수출확대는 물론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에도 큰 의미가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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