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에서 포장용 비닐 수거해 폐기물 봉투로 재활용
연내 전 점포 도입… 연간 이산화탄소 1220t 절감 기대
현대백화점은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 R&D(연구개발)센터에서 HD현대오일뱅크와 '플라스틱 비닐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을 계기로 두 회사는 백화점과 아울렛 운영 중에 발생하는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재활용하는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 프로세스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발생하는 포장용 비닐을 1톤(t) 단위로 수집·압축해 HD현대오일뱅크에 전달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수집된 비닐을 열분해해 다시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만든 뒤 현대백화점에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아울렛에서 오염이나 온도·습도 변화에 따른 의류·잡화·식품 변질을 막고자 상품과 물류용 상자에 비닐을 덧씌운다.
이 비닐은 플라스틱 등 여러 소재로 층층이 쌓아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렵고, 음식물이 묻어 있거나 스티커 등이 부착된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소각 처리로 탄소·메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전국 24개(백화점 16곳, 아울렛 8곳) 점포에 이번 프로세스 도입 시 연간 약 122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신촌점, 목동점 등 5개 백화점 점포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 아울렛 2개점에 선제 도입하고, 연내 전 점포로 점차 확대 할 예정이다. 점포별로 입점한 브랜드에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도 무상 제공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친환경 가치를 최우선으로 기존 제도와 운영 체계를 속도감 있게 바꿔 나가겠다"며 “업태 특성도 살려 고객이 체감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 활동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