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니서 배터리셀-전기차 생산체제 구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3 12:29

LG엔솔 합작 배터리셀 공장 준공···코나 일렉트릭 양산 시작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의 핵심 기반 마련···정의선 “굳건한 파트너십 상징”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서 오른쪽부터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조코 위도도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서 오른쪽부터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도 함께했다.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우리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에서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며 “우리는 '믐부까 잘란 바루'(Membuka jalan baru,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배터리 모듈과 팩에직접 조립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1호차에 서명해 의미를 더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2019년 울산공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공장 투자협약식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 단지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생산법인 'HLI그린파워' 전경.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 단지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생산법인 'HLI그린파워' 전경.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원자재 조달 -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 충전 시스템 확대 -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보다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에서 시범 생산중인 더 뉴 코나 일렉트릭의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체결하는 모습.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에서 시범 생산중인 더 뉴 코나 일렉트릭의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체결하는 모습.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HLI그린파워는 2021년 9월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본 부품으로, 모듈, 팩의 순서로 조립돼 자동차에 최종 장착된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30년에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적용중인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추가로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하는 전기차는 사치세(15%) 면제 및 한시적으로 부가세 10%p 감면 혜택(11%→ 1%)을 받는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 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 현지 일괄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브랜드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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