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입질 받은 11번가, 이번엔 매각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4 14:33

오아시스마켓, 11번가 FI들에 인수의향서 제출
지분 100% 교환 추진…2대주주 FI 판단이 관건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이 11번가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해 11번가 매각이 인수의사를 드러낸 큐텐과 지분교환 협상 실패로 불발된 터라 이번 오아시스마켓의 인수 성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11번가 인수를 위해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측에 접근한 걸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11번가 인수의향서를 FI(재무투자자)들에게 제출했지만 아직 답변이 오지 않은 상태"라고 추진 의사를 확인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회사 주식 일부와 관계사인 물류업체 루트의 신주를 11번가 지분 100%와 맞바꾸는 지분교환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큐텐이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의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와 같은 방식이다.




당시 큐텐은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큐텐 지분을 맞바꿨다.


오아시스도 큐텐처럼 자본금을 투입하지 않고 11번가의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업계는 오아시스마켓의 11번가 인수 추진이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이 11번가 인수로 기업 규모를 키우고 시가총액을 높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28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내며 창사 이후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과 비교해 매출 12%, 영업이익 567% 증가에 따른 성과이다. 올해 실적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나란히 거둘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11번가는 올해 최대주주인 SK스퀘어(지분율 80.26%)가 2대 주주 나일홀딩스컨소시엄(18.18%)의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서 강제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SK스퀘어는 경영권을 자진 포기하고 투자자가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워터폴'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11번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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