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49차 물류위원회 개최
대한상공회의소가 4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9차 대한상의 물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국경간 전자상거래'(크로스보더 이커머스, CBEC) 시장의 확대에 따른 물류비즈니스의 기회 창출 요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대한상의 물류위원회는 물류업계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돼 있다. 2008년 발족 이래 물류 현안에 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건의활동과 국내외 물류산업 동향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49차 물류위원회에서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의 참석 하에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를 신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행사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 이용호 LX판토스 대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이준환 케이씨티시 부회장, 심충식 선광 부회장, 심재선 공성운수 대표,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 등 주요 물류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강연을 맡은 송상화 교수는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CBEC는 2020년 3000억달러에서 2030년 최대 2조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주요 수출국으로는 중국, 독일, 미국이 있으며 특히 중국의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C-커머스에서 새롭고 다양한 유통물류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전자상거래 수입(직구)은 2017년 12억4000만달러에서 2023년 25억4000만달러로 약 2배 성장했다.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은 2017년 1억달러에서 2023년 9억9000만달러로 10배 커졌다.
송 교수는 “전자상거래 수출은 미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이유를 명확하게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자체 플랫폼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어렵다면, 한국 셀러를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수출을 활성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의 기회요인으로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물류기업들이 최근 다품종 소량 상품 중심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보다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브랜드 발굴, 플랫폼 입점, 상품 마케팅 및 자금지원 분야까지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브랜드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형태의 물류서비스 구성으로 사업기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화주의 물류역량 확보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전문성 있는 물류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직배송 서비스 제공 방식(Parcel Delivery), 사전 재고비축 후 통관방식(B2B2C), 라스트마일 아웃소싱 방식(Direct Postal Injection) 등 다양한 형태의 물류비즈니스 모델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플랫폼 확대에 따라 급증하는 직구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통관부문 역량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역직구는 성장 가능성 있는 좋은 셀러의 발굴과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마지막으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물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국내 물류서비스 기업간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 플랫폼에 입점하는 국내 브랜드가 늘어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 알테쉬로 대표되는 C-커머스의 국내시장 진출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은 물류업계에도 또다른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물류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의 발전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