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현장 경영’ 美서 SK그룹 미래 성장동력 직접 챙겼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07 09:54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역량 점검···SK바이오팜·SKC 자회사 앱솔릭스 등 방문

美 빅테크 CEO들과 연쇄 회동···‘글로벌 AI 파트너십 구축’ 잰걸음

최태원 회장이 2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바이오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2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위치한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바이오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현지법인을 잇따라 찾아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미래사업을 직접 챙겼다.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픈 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최고경영자(CEO) 들과 연쇄 회동한 최 회장은 바로 동부로 이동해 SK 바이오팜과 SKC 자회사인 앱솔릭스를 방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SK 바이오팜의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았다. SK 바이오팜의 뇌전증 혁신 신약인 세노바메이트(현지 판매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직판 상황 등을 점검했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총 처방 환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의 핵심기술 보유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구 프로테오반트社)를 지난해 인수한 뒤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 “최근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이 국가안보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최 회장은 다음날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를 찾아 세계 최초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 앱솔릭스는 SKC 가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글라스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반도체 패키지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라스 기판은 하반기 중 고객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고순도 유리 기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도 이번 출장 중 만난 빅테크 CEO 들에게 글라스 기판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했다.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에서 구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위치한 앱솔릭스에서 구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앞서 미국 빅테크 CEO 들과 연쇄 회동하며 '글로벌 AI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SK의 AI 전략을 구체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현지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다.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의 업계 리더들과 대화하며 SK의 AI 경쟁력 강화 방안, '사람'을 향하는 SK의 AI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 산업용 AI 등 구체적인 사업확대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TSMC, 오픈AI, MS, 아마존, 인텔 등 세계 AI 산업을 이끄는 '빅 테크' 리더들을 잇따라 만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경영전략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SK그룹 역량을 활용한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를 멤버사 경영진에 강조했다.


SK그룹은 이번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8년까지 5년 간 HBM 등 AI 관련 사업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10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최 회장의 출장 결과를 바탕으로 SK 하이닉스, SK 텔레콤 등 관련 멤버사가 빅테크 파트너사들과 함께 SK AI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논의 및 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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